정경심, 지난 10월 이후 구속...트위터 '대깨문' 이용자 통해 손편지 공개되며 내용 전해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씨./연합뉴스, SNS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씨./연합뉴스, SNS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씨가 최근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제가 이곳에 있게 된 유일한 이유는 검찰 개혁을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 씨는 자녀 입시 및 학사비리와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지난 10월부터 구속수감돼있다.

정 씨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31일 자신의 계정에 “정경심 교수께서 지난번 손편지에 답장을 주셨다”며 정 씨가 보냈다는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는 “제가 이곳에 있게 된 유일한 이유였던 사법 개혁,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통과를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있다” “그날이 오는 날까지 그리고 촛불 시민들의 희망이 실현될 때까지 모든 분의 건강을 기원한다” “저와 제 남편을 기억하시고 격려해주신 그 손글씨를 통해 수많은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의 마음을 전달받았다”는 내용이 있다.

몇몇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지지) 시민들은 정 씨가 구속된 이후 그의 석방 등을 요구하며 법원 앞 집회와 함께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과 정 씨 등도 SNS 프로필 사진을 바꾸거나 정부여당식 소위 검찰개혁에 힘을 싣는 글을 올려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행각을 두고 “SNS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그가 교도관 등에 인사하는 장면이 포착돼 보도된 후 우파 시민들 사이에선 “지지자들에게 보여줄 쇼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조 전 장관 일가 비리를 캐온 자유한국당 측은 비판 일색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통과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물이 핑 돈다. 오늘 하루는 기쁠 수 있겠다”고 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일가에게 선물처럼 쏟아진 검찰 소환 특혜, 압수 수색 특혜, 조사 특혜, 구속영장 특혜 등 온갖 특혜를 누리더니, 그것도 모자라 공수처가 어서 생겨 검찰을 몰아내고 궁지에 몰린 자신을 구해주길 바라는 거냐”라며 “하긴 진작 공수처가 있었다면, 조 전 수석의 범죄행위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즉각 검찰에서 공수처로 이첩되어 유야무야 넘어갔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비판을 이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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