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에서 송철호가 임동호보다 불리하다”...송병기 업무 일지 내용
청와대는 송철호의 라이벌 임동호 회유하려 조국, 임종석 총출동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연합뉴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연합뉴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 일지에 “당내 경선에서는 송철호가 임동호보다 불리하다”고 적힌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의 민주당 단독 후보로 공천받게 된 배경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가 지난 6일 입수한 송 부시장의 업무 일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발견됐다고 한다. 또한 청와대 측이 송 시장의 경선 경쟁자들에게 다른 공직을 제안하는 방식 등으로 공천에 직접 개입한 내용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임 전 최고위원은 불출마하는 대신 “청와대 측에서 수차례 일본 오사카와 고베 총영사직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회유에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 아니라 청와대 측은 임 전 위원에게 울산항만공사 사장과 한국동서발전 사장 등의 주요 직책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사실로 밝혀질 시 해당 문제는 공직선거법상 금지하고 있는 ‘후보 매수’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송 시장과 임 전 위원, 심규명 변호사 3명으로 압축돼 있었다. 이 중 송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송 시장은 앞서 8차례 국회의원·시장직에 나서면서 수차례 당적을 바꿔 당원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 전 위원은 오래전부터 울산시의 지역당 활동을 한 덕에 당원들의 지지가 상당히 높은 상태였다.

따라서 임 전 위원과 심 변호사 등 후보들은 경선이 진행될 것을 예상하고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2일에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면접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만인 4월 3일 민주당은 송 시장을 단독 후보로 공천한 뒤 “단수 후보자는 심사 총점 및 공천적합도 조사 점수에서 현격히 차이가 나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 시장이 지역 유지도 아니며 오래도록 당 활동을 한 것도 아닌데 다른 후보들과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임 전 위원과 심 변호사는 송 시장의 단독 공천에 반발하며 재심신청을 냈지만 중앙당은 이를 기각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 송 시장 측과 교감한 청와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을 거란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검찰은 현재 김 전 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을 넘어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으로까지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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