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4일 오후 국방과학원 대변인 명의 발표..."13일 밤 10시41분~48분 서해위성발사장서 중대한 시험"
지난 8일 "7일 서해위성발사장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 진행" 선전한 지 1주일도 안 지나 거듭돼
미사일엔진시험장 폐기 등 비핵화 약속 정면위반 거듭...최근 동창리 위성사진에 연료공급 정황 포착

지난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자료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전날(13일) 밤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자칭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시험발사장 겸 엔진시험장에서 또 한번의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북한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을 내 "2019년 12월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였다"며 "우리 국방과학자들은 현지에서 당 중앙의 뜨거운 축하를 전달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녔다"고 선전했다.

이어 "최근에 우리가 련이어 이룩하고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핵전쟁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 정권이 지난 7일 같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성공했다고 이튿날(8일)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문으로 선전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장거리 탄도미사일 성능 개발에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험을 거듭 행한 것이다. 김정은이 지난해 6.12 미북정상회담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동창리 발사장 폐기 등 비핵화 조치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시 북한 정권은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번 변화"시킬 것이라고 선전했고, 이를 두고 대미(對美) 직접 위협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연소 또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 확대 실험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날 북한의 거듭된 '동창리 발사장에서의 중대한 시험' 선전에 앞서, 최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0m 길이의 트럭과 크레인 추정 물체 등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수상한 동향'을 보도한 바 있다.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11일 촬영된 엔진시험장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연료를 보관하는 벙커 근처에 10m 길이의 트럭이 세워져 있고 크레인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사일 엔진 추가 시험을 하기 위해 트럭이 연료를 싣고 와 저장탱크로 옮기던 중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이 지하벙커가 바로 옆 건물인 저장탱크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저장탱크에는 트럭이 싣고 온 액체 엔진 연료가 보관되며, 저장탱크 엔진 연료는 다시 지하 파이프를 통해 수직 엔진시험대로 옮겨져 엔진에 주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ICBM 관련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상했는데, 실제로 북한이 실행에 옮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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