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연임 만장일치 의결
채용비리 관련 재판 받고 있음에도 연임 성공..."유고 상황에 대비책 마련"
회추위 "지난 3년간 신한금융 실적이 연임 결정에 반영"...신한금융, KB금융그룹 제치고 1위 탈환
조 회장, 우리들병원 관련 의혹서 금융계 주요 인사로 거론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채용비리 관련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조 회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재판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의 유고가 발생하더라도 대응책 마련이 충분히 됐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 회장은 우리들병원 관련 의혹에서 금융계 주요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1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조용병 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3년간의 신한금융 실적이 연임 결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추위는 회장을 추대한 게 아니라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한 용병을 뽑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조 회장이 신한은행 채용비리 의혹에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임을 충분히 논의했다며 “회장 유고시 컨틴전시 플랜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회장 유고는 ‘법정구속’을 뜻한다고 첨언했다. 금융감독원은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한 우려를 신한금융 회추위에 전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내년 1월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 3조156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올린 3조원대 순이익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KB금융그룹을 따돌리고 국내 1위 금융그룹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실적을 강조하며 조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 능력에 후한 점수를 줬음을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은 문재인 정권 인사를 만나 우리들병원에 유리한 방향으로 채무 문제를 매듭지어 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에 동업자인 신혜선씨와 함께 234억원의 공동채무를 지고 있는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을 연대보증인 명단에서 빼줬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 원장은 신한은행 측과 공모해 채무를 줄임으로써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야권에선 신한은행, 우리들병원,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 모두가 얽힌 권력형 게이트라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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