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간 갈등, “매우 위험한 전개”...12일 ‘일본 아카데미아’ 회의서 ‘제2의 한국전쟁’ 가능성 경고
“北 김정은, 앞으로 수 주 이내에 모종의 ‘방침’을 내릴 것으로 보여” 의견 피력
앨리스 교수, ‘미·중 패권전쟁’ 다뤄 세계적 베스트셀러 된 《예정된 전쟁》의 저자...미국 군사·외교 분야 권위자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학 교수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학 교수.(사진=위키피디아)

미국의 군사·외교 분야 권위자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학 교수가 ‘제2의 한국전쟁’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일본 아카데미아 제1회 도쿄회의’(이하 ‘도쿄회의’)에서 다뤄진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가 “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앨리슨 교수는 12일 개최된 ‘도쿄회의’에서 현재 진행중인 미·북 간 갈등을 두고 “매우 위험한 전개”라며 지적했다. 앨리슨 교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안보·국방 분야의 석학이다. 특히 핵 확산과 테러리즘 관련 정책 입안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또 올해 연말까지 ‘대북(對北) 제재’를 해제할 것 등 미국 측에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이 앞으로 수 주 이내에 모종의 ‘방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예정된 전쟁》(Destined for War, 2017)의 저자로, 그의 저서에서 앨리슨 교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 개념을 근거로 미·중 간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고대 그리스 역사가(歷史家) 투키디데스가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 일어난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발발 원인을 분석한 데서 따온 개념이다. 요약하자면 현재의 ‘패권 세력’과 새로 부상하는 세력 간의 극심한 구조적 갈등을 뜻한다.

그레이엄 앨리슨 미 하버드대 교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 개념을 근거로 미-중 간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사진=교보문고 도서 정보/아마존 도서 정보)

이어서 앨리슨 교수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헙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또는 핵실험을 지속한 지난 2017년의 상태로 돌아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 발사대’ 파괴 등 ‘군사작전’을 명령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금과 같은 정세가 ‘제2의 한국전쟁’으로 이어질지에 관해서 그는 “50% 이상은 아니지만 꽤 큰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2일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에서는 북핵 관련 결의안 3건이 채택됐다.

북한에 핵 프로그램의 포기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결의안’은 찬성 137표, 반대 33표, 기권 17표로 유엔 회원국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채택됐다.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권고 결의안’과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 행동과 미래 지향 대화 결의안’ 등 2건의 북핵 관련 결의안도 압도적 표차로 채택됐다.

북한은 이날 표결에서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권고 결의안’과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하 공동 행동과 미래 지향 대화 결의안’에 반대했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결의안’에는 기권표를 던졌다.

북한은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12일 소집한 데 대해 “우리의 자위적인 무장 현대화 조치들을 걸고 드는 적대적 도발행위를 또다시 감행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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