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공개된 중앙일보 전화인터뷰서 불편한 심경 드러내...전날(11일) 靑에 후보 검증동의서 제출한 듯
국가의전 '2위' 국회의장 출신의 '5위' 총리行, '8위' 여당대표→'21위' 법무장관行 추미애와 주목받을 듯
정세균, 종로로 주소까지 옮긴 '문재인 청와대' 1기 비서실장 임종석 불출마 배경으로도 거론돼
총선 출마 도모하는 現총리 이낙연, 日의원연맹 간사장 등 통해 "이달 중 사임한다" 의지 드러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정세균 의원.(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의 차기 국무총리로 부총리 출신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강성좌파진영의 '불가론' 제기로 최근 무산됐다. 이후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6선의 정세균 의원(서울 종로구)을 대안으로 청와대가 검증작업에 들어가 있다.

정세균 의원은 김진표 의원이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에게 총리직 고사의 뜻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2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정 의원은 총리 후보 내정 가능성에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인터뷰 당시 정 의원은 '총리 얘기가 나온다' '제안을 받았나' 등 질문에 "내가 김진표 의원을 밀었잖아. 김진표 불똥이 나한테 와"라며 "거론되긴 한 것 같다"고 반응했다.

'(일부 언론 보도대로) 청와대에 검증 동의서를 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건 안 했어"라고 선을 그었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물음에는 "김진표 의원을 내가 밀었잖아"라고 답하며 수용 여부를 직접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 의원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날(11일) 알려졌다.

정 의원은 '국회의장(출신)이 총리를 맡은 전례가 없다'는 지적에는 "총리 문제는 내가 지금 얘기하기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정 의원이 '국가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 출신으로서 총리(의전서열 5위) 지명을 수락할 경우, 최근 '집권여당 대표(의전서열 8위)'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의전서열 21위) 후보자'행(行)을 받아들인 같은 당 추미애 의원과 함께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다만 정 의원은 '종로 지역구 선거는 어떻게 되느냐'는 중앙일보 측 질문에는 "내가 쭉 종로 선거를 준비해 왔잖아. 지금도 지역구 행사에 가는 중이다"라고 강하게 피력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 1기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이 종로로 주소지까지 옮긴 채 내년 제21대 총선 출마 채비를 하다가 지난달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으로도 거론돼왔다.

임종석 전 의원은 '86 좌익 운동권 그룹'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이다. 그가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한 뒤 같은 전대협 부의장 출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지역구 종로도 (정 의원이) 넘겨주지 않을 것 같으니 이렇게 (지역구 확정 없이) 생활하는 것 자체가 비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 지금 남북관계가 많이 막히니까 차라리 제도권 정치에 있는 것보다 나가서 남북관계에 기여하는 게 더 임종석이라는 사람의 정체성에 맞는 게 아닌지 고민했을 것'이라고 (이전에) 말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이 종로 지역구를 비켜줄 것 같지 않자 임 전 의원이 출마를 접었을 것이라고 추정한 것이다.

한편 중앙일보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 의원의 '임무 교대' 시기는 임박한 상태라고 내다봤다. 이낙연 총리가 지역구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내년 1월16일 전(선거일 90일 전)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하므로, 후임자 검증부터 표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 한 달 이상이라고 볼 때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연내 지명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일파(知日派)로 꼽히는 이 총리가 가와무라 다케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에게 12월 중 사임한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최근 나왔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전날(11일) 도쿄 강연에서 "이 총리가 1주일 전쯤 전화로 '이달 중 사임할 것'이라고 알려 왔다"고 말했다고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가와무라 간사장이 "이 총리의 사임은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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