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2017년 민주당 최고위서 김기현 측근 비리 의혹 첩보 문건 배포한 인물로 알려져
그러나 같은 당 송철호에 밀려 공천 못 받아...경쟁자 당선 위해 첩보 문건 배포할 동기 없어
임동호 “김기현 관련 의혹 들어본 적 없고 송병기와 친분도 없다”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 최고위원, '김기현 첩보' 관련 검찰 소환

울산시장 지방선거에 청와대와 경찰의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는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임 전 최고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지난 지선에서 김 전 시장 관련 첩보 문건을 접한 적 있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하반기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김기현 측근 비리 의혹의 첩보 문건을 배포한 인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울산지역의 유력 정치인인 그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국회의원 공천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知己)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과 경쟁한 끝에 물러났다. 이에 따라 그가 야당 후보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낙마를 유도할 동기나 계기가 충분치 않으며 해당 의혹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6분쯤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들에게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의혹 문건을 배포한 적 없다”면서 “(울산경찰 수사 시작 전에는) 김 전 시장 비리는 잘 몰랐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이어 “김 전 시장 관련 의혹을 들어본 적도 없고 청와대에 의혹을 제보한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친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당에서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었고 영남은 오랫동안 한 정당이 집권했기 때문에 울산에 적폐청산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은 있었다”면서 “내용을 알지 못해 문건을 만들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6년 8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송철호 현 울산시장과 울산시장ㆍ국회의원 공천을 두고 경쟁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송 시장을 단수후보로 공천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크게 반발하며 올 7월 편 저서에 민주당 울산시당 관계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여권이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김 전 시장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경찰에 하달하는 한편, 같은 당내 경쟁자 임 전 최고위원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배경을 기반으로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 내막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임 전 최고위원을 지목한 상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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