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경찰서 수사관, 7일 오전 인천공항서 박상학 대표 긴급체포 및 휴대폰 압수
오후 4시경 휴대폰 포렌식 마친 뒤에야 휴대폰 돌려주며 귀가조치
경찰 "적법한 절차...청와대 문수대 앞 경찰 바리케이드 뛰어넘은 사건 때문"

경찰이 미국 일정을 끝내고 귀국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긴급체포 압송했다. 휴대폰까지 압수해 포렌식을 한 뒤 다시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 측은 적법한 절차이며 미국 방문 중 있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의 불미스런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종로경찰서 수사관 5명은 지난 7일 오전 5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긴급체포해 압송했다. 경찰은 오후 4시경 휴대폰 포렌식을 마친 뒤에야 박 대표에게 휴대폰을 돌려주면서 귀가조치 했다.

서석구 변호사가 박 대표를 긴급체포 압송해 휴대폰까지 압수한 데 대해 경찰에 항의하자 종로경찰서는 “적법절차에 따른 것이었다. 미국 방문 중 벌어진 김연철 통일부 장관 참석 행사에서의 충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청와대 문수대 앞 경찰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은 사건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10월 3일 박 대표를 비롯한 탈북자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탈북자 모녀(母女) 사망에 대해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경찰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어 경찰에 강제연행 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 풀려났다.

박 대표는 지난달 18일 오후(현지 시간)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가 미국 워싱턴 D.C. 우래옥에서 주최한 동포 행사에 참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탈북 어민 2명을 닷새 만에 비밀리로 강제북송한 데 대해 항의했다. 김 장관과 통일부 관계자들이 묵묵부답으로 박 대표를 응시하자 그는 '탈북청년 강제북송시킨 살인마 문재인 김연철'이란 피켓을 꺼내들고 고성을 지르다 쫓겨났다. 당시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관계자인 최모씨는 박 대표를 밀쳐내며 "탈북자는 못 들어와", "북한에서 왔어? 그게 자랑이야?", "니가 북한 놈이지 대한민국 국민이냐?" 등의 폭언을 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대북(對北)전단 후원 행사 등으로 미국 뉴욕에 체류하다 급히 워싱턴으로 이동한 박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김 장관과 민주평통 관계자들에게 받은 충격을 호소했다.

경찰은 이런 박 대표를 귀국과 동시에 긴급체포 압송한 뒤 휴대폰까지 압수했다가 돌려준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