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구의 아들 유승민, 대구에서 시작하겠다”...본인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출마 선언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지역구 옮길 것이란 관측 상당했지만 대구서 5선하기로 결심 굳힌 듯
대구 민심 좋지않은데도 "국회서 박 대통령 탄핵한 지 만3년...이후 정말 가시밭길 걸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변혁이 아닌 변절이 더 어울린다" 혹평

사진 =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바른미래당 내 신당 창당 모임인 '변화와 혁신'의 8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대구의 아들 유승민, 대구에서 시작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광주의 딸 권은희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 부산에서, 대구의 아들 유승민 대구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4·15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처럼 본인은 대구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유 의원은 “변혁을 통해 수도권 젊은 세대들의 마음부터 잡겠다”면서 “이 자리에 함께하는 의원들이 우리 변혁이 수도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데 앞장서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병국 의원, 오신환 의원, 권은희 의원, 유승민 의원,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이준석 전 최고위원, 이혜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 (사진 =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대구 동구을 17·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유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및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 민심이 좋지 않았던 터라 여러 포석을 염두에 두고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저울질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간청한 데 대해 최근 유 의원이 호응한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게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대구에서 5선을 하기로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대표되는 선거법 개정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단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려는 것 같다”, “유 의원이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TK)에서 보수진영의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정치의 변화가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등의 해석을 내놨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내일이면 이곳 국회에서 박 대통령을 탄핵한 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그 이후 정말 가시밭길을 걸어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제가 죽음의 계곡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제 우리 모두가 가장 힘든 죽음의 계곡 마지막 고비를 살아 건너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삼화·김수민· 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도 '변화와 혁신'에 참여하지만 창당 발기인 명단에는 빠지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 측 인사인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파렴치한 집단에게 변화와 혁신이라는 단어는 사치"라며 "변혁이 아닌 변절이 더 어울린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변절자들의 일탈적 창당이 역겹다"며 "바른미래당 당적은 유지한 채 신당을 만들려는 시도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없었던 해괴망측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혹평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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