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과학원 “이번 시험의 결과는 우리 전략적 지위에 중요한 작용할 것”...시험 내용은 언급無
시험 발사장 동창리로 추측...지난해 9월 김정은이 폐쇄하겠다 약속한 장소
전문가들 “고체연료 연소 시험했을 것”...인공위성 탑재용 신형 로켓 엔진 시험일 듯

북한이 2017년 3월 18일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진행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연합뉴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이 8일 발표한 담화에서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변인은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이 언급한 서해위성발사장은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3월 18일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곳이다.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조치로 영구 폐쇄를 약속한 시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 CNN이 지난 5일(현지 시각) “북한 서해 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전에 없던 움직임이 보인다”며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기 위한 엔진 연소 실험을 재개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보도하면서 이곳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당시 CNN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형 선적 컨테이너가 들어선 것을 활동 재개의 근거로 제시했다. 미 미들베리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CNN에 “이는 향후 장거리 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징후”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중대한 시험’은 최근 신형 고체엔진 연소 시험일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엔진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전환한 상태다. 충전 시간이 필요 없고 즉시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시험은 ICBM용 엔진보다 인공위성 탑재용 신형 장거리 로켓 엔진 시험일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이미 미 동부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사거리 1만3000km) 탑재용 ‘백두산 엔진’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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