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규모, 하루 120만베럴 → 하루 170만 배럴...내년 1월부터
국제 석유 수요↓ + 미국 원유 생산↑ → 원유가격↓...원유생산에 국가 재정 의존하는 산유국 반발

지난 9월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당초 협의된 생산량보다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했다며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에 원유 생산 억제를 촉구한 바 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로 지난 9월8일 에너지장관에 취임했다.(사진=로이터)

석유 수요 전망이 부진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6일 국제 원유 가격의 유지를 위해 내년 1월부터 감산(減産) 규모를 하루 170만베럴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 회원국은 6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모여 앞으로의 생산 계획을 논의하는 회의를 갖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단독으로 하루 210만베럴까지 감산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현재 OPEC은 하루 120만베럴의 감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에서 석유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공무원이 “이번 추가 감산으로 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으며 국가 세입(歲入)에 미치는 영향도 끝날 것”이라며 정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원유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산유국들의 입장을 강조했다고 NHK는 전했다.

OPEC을 포함한 세계의 산유국들이 이처럼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국제 석유 수요가 줄어든 데 더하여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 된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계속해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3월 OPEC은 임시 회의를 열고 감산 규모의 적절성을 논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달 2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인용한 주요 외신들은 미국이 9월 하루 평균 8만9000배럴의 석유를 순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4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월(月) 단위 석유 순수출국이 된 것으로 셰일오일 생산에 힘입은 바가 크다. 또 미국은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따돌리고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에 오르기도 해 오일 쇼크 이후 40년간 금지했던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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