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으로 계획된 도발이라면 우리 역시 미국에 맞대응 폭언 시작할 것”

2019년 11월 20일 러시아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11월 20일 러시아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늙다리의 망령’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발언과 비유호칭이 즉흥적인 실언이였다면 다행이지만 의도적으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며 이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 앞서 김정은에 대해 “나는 김을 로켓맨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는 로텟을 쏘아 올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켓맨’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미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 하반기에 트럼프가 김정은을 조롱하기 위해 사용했던 말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선희는 이날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며칠 전 나토수뇌자회의기간에 다시 등장한 대조선무력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우리가 더욱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증오는 격파를 일으키며 더한층 달아오르고 있다”며 “우리 외무성 역시 최대로 예민한 시기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발언과 비유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며 “바로 2년 전 대양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연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선희는 “우리는 무력사용과 비유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었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녕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선희의 이날 담화는 앞서 북한군 서열 2위이자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 총참모장은 전날(4일) 미국이 무력 사용 시 무력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박정천이 ‘무력대응’을 언급한 것에 비해 최선희는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적인 것이었다면 맞대응 폭언으로 대응하겠다’며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전문)

며칠 전 나토수뇌자회의기간에 다시 등장한 대조선무력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있다.

우리가 더욱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것이다.

이로하여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증오는 격파를 일으키며 더한층 달아오르고있다.

보도된바와 같이 조선인민군은 이에 대하여 즉시 자기의 격한 립장을 밝혔다.

우리 외무성 역시 최대로 예민한 시기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발언과 비유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여나온 실언이였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바로 2년 전 대양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련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될 것이다.

우리는 무력사용과 비유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다.

만약,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였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녕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

주체108(2019)년 12월 5일

평 양(끝)

(출처,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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