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우리들병원 금융사기 의혹’ 신한銀 위조 인정하면서도 불기소처분...윗선 개입 피해자 주장
당시 윗선으로 백원우, 정재호 지목돼...국정원 기조실장 출신 신현수 소송 당시 신한銀 변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이 우리들병원과 신한은행 측이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금융사기 농단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사건 개요는 친노계의 대부(代父)라는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과 그 전처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이 신한과 親文 측의 비호를 받아 자신들의 채무를 동업자 신혜선 씨에게 전가하고 빠져나온 것이다.

신한 측은 이혼을 앞두고 거액 대출이 필요한 이 원장의 금융 편의를 위해 신 씨의 동의 없이 그를 임의로 연대보증인관계를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 피해를 본 신 씨가 신한 측을 고소하면서 사회 각계에 확산됐다.

신 씨는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넘긴 사건을 검찰은 불기소처분했다”면서 “그러나 검찰의 불기소이유통지서를 보면 위조가 인정된다는 표현이 수차례 언급된다”고 밝혔다. 소위 ‘윗선’에서 검찰의 수사에 관여해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윤규근 경찰총경이 당시 백 전 비서관에게 이 문제를 보고했지만, 김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백 전 비서관이 막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백 전 비서관은 최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낙마를 겨냥해 그의 측근 비리 의혹을 경찰에 ‘하명 수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어 “이 문제를 이용훈 천주교 주교를 거쳐 ‘윗선’에 편지를 보내려 했지만 아무래도 백원우나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막은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신 씨는 지난 2009년 김 회장과 ‘아니베’를 공동 설립했다. 화장품 판매, 웨딩홀, 레스토랑 운영하는 회사다. 친문 인사들과 가까운 사이라는 신 씨는 이승훈 베드로(1756~1801)의 7대손으로 수원교구 천진암성지 여성회장을 맡는 등 천주교에서도 상당히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지난 2016년 신 씨에게 접근해 천주교 인사들을 소개해주면 나중에 금융 관련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의원은 자신을 외환카드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소개하며 의원이 되면 정무위원회에 들어가 책임자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청문회에 앉히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의원이 되고 나선 ‘대출 대환’ 등을 제안하는 등 소위 신한 측 ‘브로커’역을 일삼았다고 했다.

또한 신 씨는 2013년 소송 당시 신한 측 변호인이 김앤장 소속 신현수 변호사였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들병원 사건이 세간에 폭로되자 급하게 출국했다는 것이다. 신 씨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양비’라고 거론하며 김수경과 제일 친한 인물이라고 했다. 양 원장도 처음엔 자신의 문제를 도와주려 했지만 나중에 원인제공자가 김 회장이란 사실을 알고 멀어졌다는 설명이다.

신씨는 이번 주 안으로 신한 측을 사문서위조,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로 다시 고소하고 신한 측 범죄 혐의에 대한 총책임자인 조용병 신한 회장도 고소할 계획이다. 또한 다음 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문제를 소상히 폭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