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향해 무력 사용하면 미국에 매우 끔찍한 일 될 것”
“미국 대통령이 우리에 대해 무력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데 대하여 매우 실망”

김정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지도…박정천 총참모장 수행...김정은이 2019년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하는 자리에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이 서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지도…박정천 총참모장 수행...김정은이 2019년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하는 자리에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이 서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군 서열 2위이자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 총참모장은 4일 미국이 무력 사용 시 무력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천은 이날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필요시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그는 지난 2일부터 삼지연읍 2단계 공사 완공식과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와 백두산 등정, 중평 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조업식 등에 김정은을 수행하고 있다.

박정천은 “나는 미국대통령이 3일 영국에서 진행된 나토수뇌자회의기간 우리에 대한 재미없는 발언을 하였다는데 대해 전해들었다”며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고 했다. 북한군의 최고사령관은 김정은이다. 따라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불쾌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과의 친분을 강조하면서도 ‘그럴 필요가 있다면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박정천은 “지금 이 시각도 조미관계는 정전상태에 있으며 그 어떤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서도 순간에 전면적인 무력충돌에로 넘어가게 되어있다”며 “최근 미국군대는 우리 국가를 겨냥한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군사적 행동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에 주는 영향들에 대하여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최근 미군 정찰기들이 한반도 상공을 정찰하며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한 것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 정찰기의 출동은 지난달 말 북한의 무력 도발 이후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서해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창린도에서 해안포를 발사했다. 이에 미군은 그달 27일과 28일 해군 정찰기 EP-3E(오라이언)와 공군 E-8C와 RC-135V를 동원해 한반도 상공을 정찰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달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하자 미군은 30일 미 공군 U-2S 정찰기를 보대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상공을 비행하도록 했다. 지난 2일에는 미 공군의 통신감청용 리벳 조인트(RC-135W) 정찰기 1대가 서울 등 수도권 상공 3만 1천 피트를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에는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와 RC-135U(컴벳 센트)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을 정찰하고,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도 한반도 상공 2만2천피트(6천705.6m)를 비행했다.

박정천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도 표현했다. 그는 “나는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대치상황속에서 그나마 조미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 있는 것이 조미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번에 미국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념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며 “한 가지만 명백히 말해두지만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정천은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적행동을 감행하는 경우 우리가 어떤 행동으로 대답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담화 (전문)

나는 미국대통령이 3일 영국에서 진행된 나토수뇌자회의기간 우리에 대한 재미없는 발언을 하였다는데 대해 전해들었다.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

지금 이 시각도 조미관계는 정전상태에 있으며 그 어떤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서도 순간에 전면적인 무력충돌에로 넘어가게 되여있다.

최근 미국군대는 우리 국가를 겨냥한 심상치 않은 군사적움직임들을 보이고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군사적행동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에 주는 영향들에 대하여 분석하고 대처할수 있는 준비를 하고있다.

나는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대치상황속에서 그나마 조미사이의 물리적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있는것이 조미수뇌들사이의 친분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념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사용도 할수 있다는 발언을 한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

이러한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수 있다.

한가지만 명백히 말해두지만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것은 미국만이 가지고있는 특권이 아니다.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적행동을 감행하는 경우 우리가 어떤 행동으로 대답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짐작할수 있을것이다.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것이다.

주체108(2019)년 12월 4일

평 양(끝)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