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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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러시아 원전 기업인 로사톰을 상대로 '칵테일 파티'까지 기획하며 원전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사톰은 러시아 국영기업으로 수주액 기준 세계 원전 건설시장 1위 기업이다. 

4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정책 담당 정부 관계자들은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알렉세이 리카체프 로사톰 회장을 만날 계획이다. 이번 방문엔 국내 원전 부품 기업 8개사가 동행한다.

정부는 국내 중소 원전 기업들이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에 납품하는 방식에서 해외 원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국내 납품업체들은 주로 대기업이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면 납품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정부가 직접나서 국내 대기업은 탈원전으로 사망선고를 내리고, 해외 대기업은 칵테일 파티까지 기획하며 부품 좀 사달라고 구걸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폴란드의 신규 원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국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예드비가 에밀라비치 폴란드 개발부 장관을 만나 양국의 원자력발전 분야 협력과 국내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원전 산업 매출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원자력산업회에 따르면 국내 원전 매출은 2016년 27조4513억원이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시작되면서 2017년 매출은 23조8855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한 원전 관계자는 "악화하는 국내 원전 산업을 정상화하기도 벅찬 시점에서 정부가 해외에 나가 중소기업들을 살려보겠다고 부품 몇 개 팔아달라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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