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와 주둔 모두 가능한 옵션...주한미군 계속 유지 원하면 韓, 더 공정하게 부담 나눠야”
“한국은 매우 부유한 나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불할 수 있다”
“전화 몇 통화로 한국 작년에 5억 달러 더 지불”
“협상 종료 1~2개월 앞두고 한국은 ‘안 돼, 안 돼, 안 돼’라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1:1 회의를 갖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1:1 회의를 갖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국에 더 많은 분담금 지불을 요구했다. 특히 주한미군 철수든 주둔이든 어느 쪽도 가능하다며 미군이 주둔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더 공정하게 부담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 앞서 "북한 김정은과 관계가 좋지만 이것이 그가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며 "북한에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으로 우리는 한국과 분담금 때문에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을 돌렸다. 

그는 “작년에 우리는 한국에 돈을 더 낼 것을 요구했고 그들은 동의했다”며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 사실상 내가 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1년 동안 약 5억 달러를 방위비로 더 부담했다. 그것은 5억 달러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담금 협정이 종료되기 까지 불과 한 달 또는 두 달이 남았다”며 “그래서 그들은 ‘안 돼, 안 돼, 안 돼’라고 말한다. 한국인들은 매우 훌륭한 사업가다. 그들이 무역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들은 일 년에 5억 달러를 더 내는데 동의했으며, 실제로는 (1년에) 10억 달러에 이른다”며 “그것은 큰돈이다. 나는 몇 번의 전화통화와 회의로 그렇게 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한국이 돈을 더 지불하도록 협상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이 돈을 더 많이 내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돈을 더 내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5억 달러를 더 내기는 데 동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기자들에게 질문했다.

이어 “나는 6~7개월 전 혹은 그보다 더 전에 한국을 방문해 그들에게 ‘당신들은 충분히 돈을 내고 있지 않다. 이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그들은 5억 달러를 (방위비 분담금으로) 내고 있었다. 그들은 일 년에 5억 달러보다 적게 내고 있었고 우리는 수십 억 달러를 내고 있었다”며 “그래서 나는 ‘이것은 공정하지 않다. 우리는 일을 잘하고 있다. 우리는 3만 2천 명의 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키고 있다. 우리는 당신들보다 몇 배나 돈을 더 많이 내고 있다. 당신은 돈을 더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의 협상은 매우 좋은 방식으로 매우 잘 진행됐다”며 “우리는 5억 달러를 더 내는 것에 합의했다. 약 5억 달러”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에 근접하게 됐지만 아주 오랫동안 5억 달러보다 적게 지불했다”며 “그래서 나는 그들이 1년에 5억 달러를 더 내게 만들었다. 5억 달러는 아주 큰돈이지만 실제 비용보다는 여전히 적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한국이 돈을 더 내도록 협상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 매우 부유한 나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군을 한국에 계속 주둔시키는 것이 미국의 국가 이익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은 한국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주한미군 철수와 주둔 모두 가능한 옵션(I can go either way. I could make arguments both ways. If we are going to do it, they should burden share, more fairly)”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계속 유지한다면 한국은 더 공정하게 부담을 나눠야 한다”며 “미국이 한국뿐만 아니라 매우 부유한 많은 다른 나라들을 방어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나는 5개국과 이러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십 억 달러를 내, 미군이 추가 병력을 보내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더 많은 군대를 보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수십 억 달러는 지불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는 전에는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한 푼도 돈을 지불하지 않고 군대를 보냈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가 미국을 이용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은 공격을 당했다. 당신이 보듯이 우리는 사우디로 파병을 했고 그들은 수십 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전임 대통령 중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하도록 먼저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오바마나 부시, 클린턴 대통령도 먼저 그렇게 요구하지 않았다. 사실상 그들은 내게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이렇게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나는 ‘알고 있소. 그래서 내가 요구하는 것이요’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돈이 없는 나라들이 있다”며 “그들은 가난하고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그들은 엄청난 문제들이 있고 자꾸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계속된다. 그것은 다른 경우”라고 했다.

그는 일본과 같은 부유한 국가들에도 이러한 분담금 인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친구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도 미국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며 “나는 ‘미국은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고 당신은 부유한 나라다. 우리는 일본의 군사력을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고 당신은 우리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지금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일본은 한 번도 먼저 방위비를 인상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가 먼저 요구했다”고 했다.

미국과 한국은 3일부터 4일까지 워싱턴에서 이틀간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4차 회의를 갖는다. 양측은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3차 회의를 열었지만 미국 측이 회의 도중 협상장을 나가 회의가 결렬됐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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