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구속취소 결정 따라 4일 0시 5분께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출소
많은 우파 시민들, 출소 몇 시간 전부터 구치소 앞에 모여 김 전 실장 기다려
민경욱 의원 "김 전 실장이 나와줘서 고맙다고 하셔...건강은 괜찮은 편이라고 하셨다"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左)이 4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나선 뒤 마중 나온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손을 잡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左)이 4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나선 뒤 마중 나온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손을 잡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위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으로 고초를 겪으며 수감된 김기춘(80)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출소했다.

김기춘 전 실장이 구치소를 나온 건 무려 425일 만이다. 김 전 실장은 대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에 따라 이날 0시 5분께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지난 2017년 1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구속됐던 김 전 실장은 지난해 8월 구속 기한 만료로 562일 만에 석방됐다. 그러나 두 달 만인 같은 해 10월 5일 소위 화이트리스트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바 있다.

김 전 실장의 출소 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지지자들과 자유 우파 성향 유튜버들은 3일 저녁 무렵부터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 앞에 모여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외치며 김 전 실장을 기다렸다.

자정 무렵이 되자 구치소의 정문이 열렸고, 흰 마스크와 검은 코트를 입은 김 전 실장이 문 앞에서 대기하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왔다. 지지자들은 "김기춘 비서실장님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김 전 실장의 출소를 마중 나간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서진들은 김 전 실장이 휠체어를 타고 나올 수도 있다고 해 걱정했으나 다행히 마스크를 쓰고 걸어 나오셨다"고 했다. 민 의원은 김 전 실장과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김 전 실장이) 날더러는 나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건강은 어떠시냐고 물었더니 괜찮은 편이라고 하셨다."

한편 향후 김 전 실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소위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 사건 상고심 재판에 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당시 보고 조작 등과 관련한 항소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누명을 벗기 위해 여러 방편으로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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