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나랏일 무슨 생각인지 조금이라도 국민에 알려달라"
"운영위 靑 업무보고, 주사파 소통방식…국민 알권리 봉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을 가 보니 온통 평창 동계올림픽 응원 메시지로만 도배가 돼 있다"며 "나라 안팎에 중차대하고 긴급한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경제나 안보에 관한 메시지는 눈씻고 찾아 볼래야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으로서 세계인 한마당 축제인 동계올림픽을 위해 지극정성을 보이는 것은 대단히 잘하는 것"이라면서도 "나랏일 걱정하는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대통령이 나랏일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정도는 제발 조금이라도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해 1월1일 새해인사 포스팅을 한 뒤로, ▲1월24일 생일 축하 감사 인사 ▲1월27일 테니스 종목 정현 선수 축전 ▲1월27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축하 ▲2월1일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 별세 추모 ▲2월5일 '홀대 논란'이 일던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격려 ▲2월7일 줄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이 선물했다는 지구 촬영사진 소개 이후, 2월14일부터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 경기 직후 격려 축전을 거의 '날마다' 올리고 있다.

이밖에 페이스북 계정 커버 사진 교체나 설 인사 동영상도 있지만, 대북 문제와 대미 관계 이상신호 등 외교·안보나 한국GM 철수 움직임, 최저임금 대폭인상 부작용과 실업률 상승 등 경제 현안, 헌법 개정과 같은 정치 문제에 대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흔적은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올림픽 기간 대다수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국가대표 선수들을 일일이 '치하'하는 것으로 인기관리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최근 페이스북 캡처
사진=문재인 대통령 최근 페이스북 캡처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어제(21일) 운영위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상대로 한 청와대 업무보고에서도 느꼈지만, 문재인 정권의 대통령도 그렇고 참모진도 과거 주사파(주체사상파) 전력에 그런 소통방식인지 구체적인 국민 알권리를 아예 봉쇄하는 '철의 장막' 식 국정운영이 이뤄지고 있어 대단히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임 비서실장은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펜스-김여정 청와대 회담 취소'에 관한 야당 운영위원들의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거나, 한미 연합훈련 재개 여부에 대한 공식입장 질문에는 "패럴림픽이 끝나면 한미 간 협의에 의해 발표될 것"이라고 즉답을 꺼렸다.

'대통령 뉴욕 순방때 경호처 관계자들 성희롱 징계가 약하다'는 지적에는 "피해자 가족이 사실관계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여러 번 확인됐다"며 "해당 기관에서 엄정 조사하고 징계조치 한 걸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만을 겨냥한 보복수사·재판 의혹제기에는 청와대가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을 직접 발표하고 '적폐 청산' 구호 및 각종 사건 수사의 여론몰이 이력이 있으면서도 "수사지휘는 불가능하다"고 강변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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