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터 변동성 크게 확대
-수출중심 한국경제, 환율 안정성 유지돼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1~20일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 폭(최고가-최저가·기간 평균)은 5.7원이었다. 작년 4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큰 변동 폭이다. 하루 중 변동률도 0.61%로 작년 4월 이후 최대다.

[표] 원/달러 환율 변동성(기간 중 평균)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 폭은 작년 4월 이후 서서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며 지난달부터 하루 중 변동 폭 5.3원, 변동률 0.50%로 확대되더니 이달 들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전일 대비 변동성도 이달 들어 확대되고 있다. 이달 1∼20일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평균 변동 폭은 5.4원이었다. 이 수치 역시 지난해 3월(5.4원) 이후 가장 크다.

전일 대비 변동률은 0.50%로 작년 1월(0.60%)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및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가 환율 롤러코스터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1월 하순에 달러 강세에 대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이 하루 만에 엇갈리게 나오는 등 글로벌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변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잡기 힘든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경제주체들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가계 입장에선 유학, 여행, 외국 송금 시점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준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특히 한국 경제가 수출 중심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 확대의 부정적인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국 통화정책이 상호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경제주체들의 거래 비용 저하 등을 위해 환율 안정성 유지에 환율 정책의 목표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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