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수파 정치인들의 정신적 지주...나카소네 야스히로 前 총리, 29일 영면
20회 국회의원에 당선 경험하며 56년 간 국회의원 재직...‘진기록’
국철 등 공기업 민영화 실현...美 레이건-英 대처-日 나카소네, 80년대 ‘자유화 바람’ 주역

지난 2015년 故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가 개헌에 관한 정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보수파 정치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돼 온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가 101세를 일기로 29일 오전 영면에 들어갔다. ‘전후 정치의 총결산’을 내걸고 국철(國鐵) 민영화 등의 개혁을 추진했고 故 로널드 레이건(1911~2004) 전 미국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쌓으며 미일 양국 관계 증진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다.

故 나카소네 전 총리는 1918년 일본 군마(群馬)에서 태어나 도쿄제국대학교 졸업 후, 지금은 없어진 일본 내무성(內務省) 관료로서 그의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 1947년 현행 ‘일본국헌법’ 아래에서 실시된 첫 중의원(衆議院) 선거에서 28세로 당선. 1959년 기시 노부스케 내각에서 과학기술청 장관으로 입각(入閣, 내각에 들어감)한 이래, 방위청 장관 및 통산상(通産相, 우리나라의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 상당) 등을 역임했다.

레이건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활약하던 시기인 지난 1982년, 故 나카소네 전 총리는 처음으로 일본 내각 총리에 취임하며 국철, 일본전신전화공사(우리나라의 ‘한국전기통신공사’(KT)에 상당), 일본전매공사(우리나라의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상당)의 민영화를 실현하며 80년대 자유화 바람의 주역이 됐다.

그는 미일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냉전 체제 아래에서 국민총생산(GNP) 대비 1%로 제한된 방위비의 틀을 깨버리기도 했다. 지난 4월 일본 방위성은 현재 일본의 방위비 지출 규모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산정 기준으로 산출했을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1.3%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도 故 나카소네 전 총리는 태평양전쟁 종전 후 처음으로 일본 총리 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또 지난 2003년 정계를 은퇴할 때까지 그는 20차례 당선을 경험, 56년 간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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