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강권, 당과 가족 만류로 중단...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 동조단식에도 중단 당부
3대 친문게이트, 유재수 감찰농단-황운하 선거농단-우리들병원 금융농단 지칭

지난 11월27일 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농성 중 의식을 잃고 구급차에 실려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되던 당시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이 '망국정치 분쇄'를 기치로 청와대 앞 노숙단식투쟁을 8일째 벌이다 의식을 잃고 긴급후송됐던 황교안 당대표가 29일부로 단식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황교안 대표가 이날 건강악화에 따른 가족,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단식을 마쳤다. 어제 오후부터 미음을 조금씩 섭취하며 건강을 회복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황 대표는 향후 전개될 공수처법,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와 3대 친문(親文)농단의 진상규명에 총력 투쟁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또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계신 정미경 최고위원, 신보라 최고위원의 나라사랑 충정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렇지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식투쟁 동안 함께 염려하며 성원해 주신 국민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어질 투쟁에도 함께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이 '3대 친문농단' 게이트로 명명한 사건은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실' 시절 벌어진 권력형 비리 및 은폐 의혹들을 가리킨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반(反)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 감찰활동을 가로막은 '감찰 농단',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실'이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에게 지난해 6.13 지방선거 직전 야당 울산시장 후보 측 강제수사를 하명(下命)하고 윗선이 보고받았다는 '선거 농단', 친노 병원장이 운영하는 우리들병원 1400억원 특혜대출 과정 불법행위에 '버닝썬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과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국회의원-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여권 핵심들이 개입했다는 '금융 농단' 등이다.

한국당은 지난 27일부터 해당 사건들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밝혔고, 28일 검사 출신 곽상도 의원을 위원장으로 당내 특별위원회인 '울산시장 부정선거 등 친문 게이트 조사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부정선거'로 지칭하는 한편 "3종 친문 농단 게이트는 '조국 게이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로 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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