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문재인의 소주성 정책으로 자영업자들 다 죽을 판”...“피 토하는 심정으로 나와”
구리 청년 김현욱 “문재인이 하는 거 반대로 하면 나라가 잘 될 것”...안보파탄 비판
부산 청년 차용화 “황 대표의 단식이 400km 떨어진 부산의 내 가슴을 관통했다”
부산 청년 김경훈 “기독교인으로서 나라의 잘못된 상황 지켜볼 수 없어 나왔다”
단식 4일째 박결 새벽당 대표...“패스트트랙 결과 나오는 12월 3일까지 단식하겠다”

왼쪽부터 김현진(37) 청년화랑 대표, 김현욱(33)씨, 차용화(27)씨, 김경훈(31)씨./촬영 = 김종형 기자

우파 청년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숙 단식에 들어갔다. 여권의 검찰 장악법과 선거법 일방 개정을 저지코자 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목숨 건 단식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지난 27일 단식 8일째를 이어가던 밤 11시쯤 의식을 잃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우파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청년들의 의지는 28일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김현진(37) 청년 화랑 대표는 전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숙 단식을 시작했다. ‘진짜’ 단식을 감행한 그는 단 하루 만인 이날 저녁 초췌하고 피로한 인상이었다. 단식 때문에 배고픔이 아니라 두통이 느껴진다던 그는 삭발까지 한 자신의 모습을 설명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업가로서 나름 성공가도를 걷고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사회주의 정책으로 목숨을 내놓게 됐다”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단식에 참가한 계기를 말했다. 이어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망해야 하고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됐다”면서 “모두가 정부에서 받는 쥐꼬리만 한 현금을 짐승처럼 기다리는 입장이 될 판”이라고 했다.

이미 혈서로 자신의 뜻을 확고히 했다는 그는 “국민의 아픔을 대신해 사즉생의 각오로 다 함께 살고 싶다”며 “국민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청와대 현장까지 찾아와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을 ‘매국 단식’ 등이라 비하하고 우파 시민들의 농성을 방해하는 일부 세력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의지가 관철될 때까지 버틸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디포커스 피트니스 경영자로 지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사업체를 확장할 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 정치에도 권력에도 관심이 없었다던 그는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시행된 최저임금제·소득주도성장·주 52시간 근무제 등 사회주의 성향 정책으로 사업이 위기에 몰렸다. 그는 “이전까지는 단순한 사업가로서 개인이 노력하면 돈을 버는 것을 당연한 상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식을 넘어선 이번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을 피부로 느끼면서 더는 좌시할 수 없게 됐다”며 자신이 우파 청년 싱크탱크 ‘청년 화랑’을 설립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현장에는 김 대표 외에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청년들이 노숙 단식을 함께 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김현욱(33세·자영업) 씨와 차용화(27·대학생) 씨 김경훈(31·종교인) 씨가 그들이다.

이날 단식을 시작한 김현욱 씨는 이제껏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한다는 미명으로 대한민국 안보를 파탄내는 문재인 정부의 그릇된 안보 의식을 바로잡고자 단식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해군을 나온 김씨는 인터뷰 중 연평도 포격 당시 사병으로서 실전 배치된 과거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국방만 파탄내고 다른 걸 잘한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나라 전체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하는 거 반대로만 하면 나라가 잘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올라온 차용화씨는 단식 이틀째에 접어들었다. 물만 마시는 극한의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전날 밤 11시쯤 황교안 대표가 혼절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는 자문 끝에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황 대표가 쓰러지기 전 의식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 단식을 만류하는 사람들에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은 400km 떨어진 부산에 있는 내 가슴을 관통했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은 문제가 되는 공수처법이나 선거법 등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 “이런 것들이 실현되면 문재인 정부의 독재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나라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이미 지난 25일 부산에서 올라와 4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김경훈 씨도 있었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추락하는 이 나라의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과거 선배 어르신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싸우시고 희생했는지 알게 됐다”며 “또한 나라의 건국과 성장 과정을 배우면서 내가 그 유지를 이어받아 싸워야겠다는 마음으로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앞 단식 투쟁 4일차에 접어든 박결 새벽당 대표(사진 상 모습은 노숙 3일차)

현장에는 박결(35) 새벽당 대표도 있었다. 노숙 단식 4일차에 접어든 그는 “현재 황 대표의 건강이 안 좋은 걸로 안다”면서 “이 시점에 한국당 의원들이 릴레이로 동조 단식을 해야 하는데 안 해서 답답함 느낀 나머지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단식 투쟁 사유를 밝혔다.

그는 황 대표와 같이 공수처 결사 반대,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3가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12월 3일에 패스스트랙 결과가 나오는데 그때까지 황 대표가 단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래서 후속 세대인 우리 청년들이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애쓰고 있다”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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