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한국당 의원이 軍으로부터 받은 보고 따르면...연백 지역에 최근 감시용 초소 여러 개가 세워져
백 의원 "북한은 서해를 요새화하는데 우리 군은 손을 놓고만 있다"
文대통령, 이런 와중에도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운운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강 하구인 황해남도 연백 지역에 초소 여러 개를 증설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연백 지역은 우리 측 교동도를 마주 보는 평야지대로 불과 3km 정도 거리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일각에선 연백 지역 초소 증설을 끝으로 황해도 서안에서 한강 하구에 이르는 북한의 '서해 요새화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군으로부터 받은 보고 내용에 따르면, 연백 지역에는 최근 감시용 초소 여러 개가 세워졌다. 이 일대는 평야 지역이고, 대단위 염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초소가 세워진 이유에 대해 "염전 노동자 등의 탈북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백승주 의원은 밝혔다.

백 의원은 다만 "최근 함박도 논란을 통해 알려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요새화 차원으로 봐야 한다"며 "북한은 서해를 요새화하는데 우리 군은 손을 놓고만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와중에도 27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 회의에서 "메콩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메콩 공동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에 공감했다"며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공유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운운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의 서해 일대 요새화 작업이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시기부터 서해 일대의 무인도 20여개 중 병력이 주둔할 수 없는 3곳을 제외하고 모두 북한군 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요새화는 연평도에서 4.5km 떨어진 갈도에서 처음으로 관측됐다. 2016년에는 갈도 동쪽의 아리도를 요새화했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17년 5월에는 강화도 인근의 함박도를 점령했다.

한편 대다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의 '창린도 해안포 포격 도발' 지시를 비롯한 최근 일련의 군사 행보가 북한의 '서해 요새화 작전' 마무리 시점에 집중되고 있는 데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은은 앞서 지난 16일 2년 만에 사실상 폭격 훈련인 전투비행술대회를 참관하고, 이틀 뒤엔 후방 교란용 AN-2기를 활용한 낙하산 침투 훈련을 지도하는 등 대남 도발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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