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얀마 방문에 이어 또다시 '한강의 기적' 운운...쓰면 뱉고 달면 삼키나?
한반도 비핵화 및 소위 '평화' 언급도 빼놓지 않아..."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위해 함께 노력"
여론은 분노...한 네티즌 "박정희 대통령을 역사에서 지우려고 하는 문재인이 한강의 기적을 떠드는 것이 말이 되나?"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 회의에서 또다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운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경험이 메콩의 역동성과 손을 잡으면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은 메콩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는 믿음으로 메콩과 함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3억 명에 달하는 메콩과 한국의 국민이 서로 긴밀히 교류하며 함께 잘 사는 것은 우리의 공동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정상들은 회의에서 '사람, 번영, 평화의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한강·메콩강 선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한 노력, 새마을운동 등 협력 사업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새마을운동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이룩한 농촌 경제 성장 운동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미얀마 방문 당시에도 한강의 기적을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선 평소 박정희 전 대통령을 깎아내리기에 여념 없는 문 대통령이 막상 해외에 나가선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거론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역시 한반도 비핵화 및 소위 '평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메콩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메콩 공동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에 공감했다"며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공유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 김정은은 최근 백령도 인근의 최전방 섬 방어부대를 찾아 해안포 사격을 지시하는 등 대남(對南) 도발 수위를 그 어느 때보다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3박 4일간 부산에서 머문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로 이동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28일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반복되는 한강의 기적 운운에 여론은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입에도 담지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네티즌은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는다. 박정희 대통령을 역사에서 지우려고 하는 문재인이 한강의 기적을 떠드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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