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입국 전망...정용기 "국내정치 고려해 일정 당겼다고 들었다. 동반단식은 국민소통상 부적절"
나경원, 당 소속 의원들에 "22일 밤 10시부터 비상대기" 공지문자 돌려...귀국직후 黃 농성장 향할 예정

지난 11월20일(미 현지시간)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가운데),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미 방위비 분담금 대폭인상 압박과 한미동맹 파열음 수습차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귀국일정을 급히 앞당긴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이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부터 미국이 '퍼펙트스톰'마저 경고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포괄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 등의 철회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데 따라 당내 투톱간 공조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대신해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황교안 대표의 단식 등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나 원내대표가 당초 일정보다 당겨 내일(23일) 새벽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당초 오는 2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던 계획이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副)장관 지명자(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을 마친 뒤 급히 항공편에 올라 23일 새벽에 국내로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일정 상으로는 23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조현 주유엔대표부대사과의 조찬 일정 등이 잡혀 있었다.

정용기 의장은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와 '동반 단식'에 나설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 얘기를 직접 들은 바는 없다"며 "같이 단식하는 것은 향후 대여 투쟁이나 국민과의 소통을 감안할 때 제 생각에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청와대의 파기 방침 고수로 한일 지소미아가 이날 자정을 기해 종료될 가능성도 나 원내대표의 조기 귀국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날 밤 10시부터 비상대기 해달라는 문자 공지를 보냈다. 그는 귀국 직후 청와대 앞 황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하고, 그 자리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지소미아와 패스트트랙 등 현안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