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의 폭력엔 죽음 각오하고 맞서야...냉엄한 현실 서글프지만, 지켜야 할 가치 지키는 소명 다할 뿐"
"한미동맹은 절벽 끝, 공수처법-선거법 통과(강행)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는가" 우려 거듭
"'죽어서 사는 길' 갈 것이다. 혁신도 통합도 믿어달라. 모두 제가 책임지고 해내겠다" 다짐
黃, 한일 지소미아 종료 철회 촉구 대국민 호소문도 추가로 발표..."한미동맹 위기로 몰아넣어선 안 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망국정치 분쇄' 단식투쟁 사흘차인 11월22일 이른 아침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마련한 조촐한 농성장에서 새벽기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사진=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문재인 정권의 망국(亡國)정치 분쇄"를 선언하며 청와대 앞 노상 단식투쟁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사흘차인 22일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라며 거듭 의지를 다졌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부와 범여권이 밀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 상황인식에 대해 황 대표는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파탄났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지소미아 종료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무엇인가. 한미동맹은 절벽 끝에 서 있다. 공수처법, 선거법이 통과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는가"라고 우려를 거듭 드러냈다.

황 대표는 "저들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고 우리가 정치하는 동기이다. 저는 두려울 게 없다"며 "저는 지금 사생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죽어서 사는 길'을 갈 것이다. 혁신도 통합도 믿어달라. 모두 제가 책임지고 해내겠다"면서 "단식의 끝은 알 수 없다. 우리의 가치를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이 글에 자신이 이날 새벽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앉아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도 발표해 "한미동맹을 위기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대통령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다음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월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포괄협정 종료 철회를 촉구한 대국민 호소문 전문(全文).

대한민국을 위한 결단을 요구합니다.

“한미동맹을 위기로 몰아넣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그저께부터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들어갔습니다.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번영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국제적 외톨이로 전락하느냐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대통령의 최우선적인 책무는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최종적으로 종료시켜 이러한 헌법적 책무를 저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은 부당한 일이며, 저 역시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 강력히 성토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안보 갈등으로 바꾸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자해 행위이자 국익 훼손 행위입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한미동맹의 척도입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지역안보를 이유로 한일 양국에 이 협정의 체결을 강력히 요청해 왔습니다. 저는 국무총리 시절 협정 체결 과정에서 미국이 이 협정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지역안보와 한미동맹이라는 중장기적 국익의 관점에서 실로 어렵게 이 협정의 체결을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협정의 종료는 미국 정부에게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미국의 조야에서 협정 종료에 대한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까지 내비친 데 이어, 미국 상원도 협정의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협정이 최종적으로 종료되면 상상할 수 없는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최근 방위비분담 갈등도 한미동맹 위기 현상중 하나입니다. 한미동맹이 단순한 균열을 넘어 와해의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성숙한 민주주의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의 하나입니다. 한미동맹이 무너지면 피땀으로 이룬 대한민국의 역사적 성취는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나라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집니다.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진정 헌법적 책무를 저버리려 하십니까? 한미동맹에 대한 대통령의 본심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저는 대통령께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안보 파탄과 한미동맹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유지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하게 요구합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대통령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부당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여 풀어나가야 합니다.

2019. 11. 22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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