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분담금 협상 결렬됐지만 韓美동맹 변화 있다고 생각 안 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1일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I have not heard that)”고 일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아침 베트남 하노이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에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주한미군 2만 8500명에 대한 한국 측의 분담금을 5배 올리는 것에 대한 협상이 결렬됐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록 북한이 핵 협상의 재개를 거부했지만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의 반응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긍정적이지는 않았다”면서도 “가장 화실한 방법을 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연례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북한에 대한 ‘선의’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는 미북 간 비핵화 대화를 재개해보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 인사들은 한미연합훈련의 ‘유예’가 아닌 ‘완전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북한에 대한 ‘인권 압박’과 ‘제재 압박’ 등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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