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쟁준비능력 향상" 내놓고 지시...韓美훈련에만 "중지 약속" "대결선언" 노골적 이중잣대

북한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이 11월18일 3대 독재자 김정은이 최근 인민군 낙하산 침투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한·미 연합공중훈련에는 '싱가포르 미북정상 합의 위반'이란 식으로 극력 반발하던 북한 정권이 18일 3대(代) 독재자 김정은의 인민군 낙하산 침투훈련을 지도했다고 선전매체를 통해 버젓이 선전했다. 이 훈련에선 김정은이 "전쟁준비 능력 향상" 지시까지 하달했다고 해, 친북(親北)노선의 한계가 감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북한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로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反)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선전했다.

통신은 "강하훈련은 저격병들이 생소한 지대에 고공침투하여 전투조단위별로 정확한 점목표에 투하하여 습격전투행동에로 이전할수 있는 실전능력을 정확히 갖추었는가를 판정하는데 목적을 두고 경기형식으로 진행되였다"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김정은 지칭)께서는 감시대에서 훈련진행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격병들을 태운 수송기들이 훈련장상공을 덮으며 날아들고 전투원들이 우박처럼 쏟아져내렸다"고 과시했다.

또한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저격병들이 강하를 정말 잘한다'고, 불의에 떨어진 전투명령을 받고 생소한 지대에서 려단장(여단장), 정치위원들이 직접 전투원들을 이끌고 능숙한 전투동작들을 펼치는데 '정말 볼멋이 있다'고, '용맹스럽고 미더운 진짜배기싸움군들'이라고 하시면서 대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훈련과 판정을 해도 이처럼 불의에, 규정과 틀에만 매여달리지 말고 실전과 같은 여러가지 극악한 환경속에서 진행하여 실지 인민군부대들의 '전쟁준비능력'을 향상시키고 검열단련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고 했다.

기습 남침으로 6.25 전쟁을 일으킨 북한 정권이 자칭 '최고령도자'의 지시로 "전쟁준비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북한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이 11월18일 3대 독재자 김정은이 최근 인민군 낙하산 침투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통신은 또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인민군대를 백전백승의 군대로 육성하자면 훈련혁명의 기치를 계속 높이 추켜들고나가며 한가지 훈련을 해도 전쟁환경을 그대로 설정하고 여러가지 불의적인 정황들을 수시로 조성하면서 실용적이며 참신한 실동훈련을 강도높이 벌려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번 훈련에 참가한 저격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통신은 참가자들이 "최강의 자주적 존엄과 국력을 만방에 떨치며 승리적으로 전진하는 '김정은시대'의 번영을 무적의 군사력으로 굳건히 담보해나갈 불타는 결의를 다지였다"고 과시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 16일 김정은의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 참관 보도 이틀 만에 김정은의 군사 행보를 선전했다.

이보다 앞서 북한 정권은 지난 7일 외무성 순회대사 권정근의 담화를 내 "최근 미국방성은 싱가포르조미(북-미)수뇌회담이후 중지하기로 공약하였던 남조선군과의 련합(연합)공중훈련을 12월에 재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있다고 공식 발표하였다"며 "스톡홀름 조미(북-미)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달만에 미국이 련합(연합)공중훈련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선언"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예민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전쟁연습을 공공연히 벌려놓으려 하고 있는 미국의 처사는 세계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장본인, 군사적 힘을 문제해결의 만능수단으로 여기는 패권주의국가로서의 저들의 본색을 다시한번 적라라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연합공중훈련 검토를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광기"라고 비방하는 한편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점을 가까이 하고 있다"고 위협하는 언사도 내놨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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