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평소 '독재자'라 소리높여 비판하던 박정희 대통령이 주창한 '새마을 정신'도 운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한국의 새마을 정신은 메콩의 농촌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
한 네티즌 "평소 그렇게 욕하던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정신을 운운하다니, 낯짝이 정말 두꺼운 것 같아" 일침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자신의 고향을 운운하며 소위 '붐 업(boom up)'에 나섰다. 아무리 외쳐도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한반도 평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18일 '아시아 뉴스 네트워크(ANN)'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제 고향 부산에서 (정상회의가) 열려 귀한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처럼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ANN은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21개국 24개 언론의 네트워크다.

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합의와 협의라는 아세안의 기본 원칙은 한국에 많은 교훈을 준다"며 "아세안에서 열린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고 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대한 고비들이 남아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도 긴밀히 연계돼 있다. 아세안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여정에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조언자로서 동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에 대해 "아세안과 한국이 공식 대화 관계를 수립한 1989년은 냉전 후 수십 년간 이어진 이념 대결이 사라지는 격동의 시기였다"며 "전환의 시기에 친구가 된 우리가 30년간 우정을 꾸준히 키워왔다"고 했다. 이어 "저는 아세안에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취임 직후 특사를 파견했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국을 2년여 만에 모두 방문했다"고 자화자찬했다.

문 대통령은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해선 평소 '독재자'라 비판하던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주창한 '새마을 정신'을 마치 자신이 만들어낸 듯한 뉘앙스로 말해 비판의 소지를 남겼다. 그는 "한국은 도로, 교량, 철도, 항만 건설 등 인프라 지원을 통해 메콩 지역의 발전과 함께할 것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한국의 새마을 정신은 메콩의 농촌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기고문을 두고 '자화자찬',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한반도 평화', '내로남불'이 총출동한 문재인 다운 기고문이었다고 조소했다. 여론의 반응도 싸늘하긴 마찬가지였다. 한 네티즌은 "평소 그렇게 욕하던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정신을 운운하다니 낯짝이 정말 두꺼운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