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KBS 측에 사고수습과 관련된 일체의 자료 제공하지 못하게 됐음을 알린다""
동해해양경찰청도 SNS 단체 대화방에서 "KBS 관계자들 퇴장 부탁"

독도 인근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관련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실종자 가족의 요청으로 수색상황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KBS 측에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5일 지원단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 측은 "헬기 이륙영상 은폐 사건과 관련해 KBS 사장 등 관계자 3명의 사과가 없기 때문에 더는 KBS 측에 보도자료 등 일체의 자료를 제공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지원단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KBS 측에 사고수습과 관련된 일체의 자료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동해해양경찰청도 수색상황을 알리기 위해 개설한 SNS 단체 대화방에서 "KBS 관계자들은 이 방에서 퇴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재난주관 방송 KBS는 지난달 31일 헬기 사고 당시 이륙 영상을 촬영하고도 수색 당국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당시 KBS가 제공하지 않은 영상이 지난 3일 뒤늦게 뉴스로 보도되자 피해 가족들은 "KBS가 실종자 발견과 수색에 도움이 될 만한 영상을 촬영하고도 단독(뉴스) 욕심에 뒤늦게 뉴스로 보도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양승동 KBS 사장이 피해 가족들에게 사과하기 위해 가족들이 머무르는 강서소방서를 찾았지만 가족들이 "영상을 촬영한 직원과 뉴스를 보도한 기자도 함께 와서 사과하라"고 거세게 항의해 쫓겨났다.

지난 13일에는 강서소방서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가족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은 게 있다. KBS 영상 관련자 3명을 꼭 좀 불러달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도 KBS 취재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오늘부터 취재를 거절하겠다"며 거세해 항의하자 KBS 취재진이 자리를 떠났다.

현재 수색 당국은 4명 시신을 수습했으나 김종필 기장(46), 배혁 구조대원(31), 선원 B씨(46) 등 3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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