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지난 1일 분당서울대병원 일부점거하고 전원 정규직 전환 요구 파업 집회...원장실 들어가겠다며 폭력사태 벌이기도
의협, '민노총과의 전쟁' 선포...최대집 "환자, 의료기관 안전 위협하는 병원노조 존립가치 없다...테러수준 폭력사태이기에 죄 엄중"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제40대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기 위해 오는 20일 개최되는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비난한 민노총 5개 단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nbsp;<br>
지난해 5월16일 민노총 규탄 기자회견 중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진 =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민노총의 분당서울대병원 앞 폭력집회에 대해 검찰 고발을 단행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14일 대검찰청에 민노총 공공연대노조 분당서울대병원 분회 책임자와 조합원 등을 폭행 및 업무방해죄로 고발했다.

앞서 민노총 조합원 400여명은 지난 1일 분당서울대병원 본원에서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 집회를 벌였다. 어린이집 정문 앞에서 욕설을 하고 환자에 폭력을 가하는 등 위법행위 정황이 포착됐다. 민노총 조합원들은 병원장실에 진입하겠다고 나서다 실패했고, 이후 1층 출입구 주변을 막아서며 근처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 복수 언론 보도로 어린이집 원생들과 근무 직원들이 불안에 떨었다는 점도 전해졌다. 몇몇 병원 근무자들과 환자들은 물리적 상해를 입기도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시설을 점거하고 집회에 나선 분당서울대병원 파견・용역직 민노총 조합원들. (사진 = 연합뉴스)
분당서울대병원 시설을 점거하고 집회에 나선 분당서울대병원 파견・용역직 민노총 조합원들. (사진 = 연합뉴스)

의협은 협회에 가입한 단체와 병원 모두에 공문을 발송해 병원 내 노조들의 불법 폭력행위에 대한 사례를 수집해 정부 당국에 처벌과 예방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의협 측은 고발 소식을 전하며 ‘민노총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각종 정부기관과 민간 업체들을 불법 점거하는 등 ‘패악질’을 벌여왔고, 벌이고 있는 민노총의 행태를 방조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환자 안전은 의료의 전 영역에서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원칙이며, 모든 의료서비스의 근간이 되어야 할 최우선 가치이다.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의료기관의 일원이 이를 망각하고 환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만으로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한다”며 “환자와 의료기관의 안전을 위협하는 병원 노조라면 존립의 가치가 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노조를 해산하는 것만이 위해를 당한 환자와 공포에 떨어야만 했던 아이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노총의 행위는) 정당한 쟁위행위의 범위를 벗어나 병원 및 환자에게 위력을 행사한 초유의 사태로서 형법 제 260조상 폭행죄 및 제 314조상 업무방해죄에 명백히 해당된다”며 “특히 의료기관 내에서의 폭력시위는 환자의 안전과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태러수준의 폭력사태이기에 그 죄가 더 엄중하다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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