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에 北 “미국은 머지않아 더욱 큰 위협에 직면할 것”
美 국무부 대변인 관계자,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북한 비핵화 위해 노력”
에스퍼 美 국방장관도 “훈련 태세 조정” 언급...연합공중훈련 규모 축소 가능성 시사

비질런트 에이스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오는 12월 중순 예정된 가운데 지난 13일 밤 북한은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 발표를 통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그래픽=연합뉴스)

북한이 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시행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은 13일 밤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방송을 통해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이 이상 인내력을 발휘할 필요가 없다”는 표현으로 오는 12월 중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대해 거센 반발심을 드러냈다.

북한은 같은 담화에서 “6.12 북미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며 싱가포르 합의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자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움직임이 분명히 드러난 이상 강력히 제압하기 위해 응전태세를 취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당당한 자위적 권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정세의 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머지않아 더욱 큰 위협에 직면하여 고통을 받고 스스로의 실책을 인정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의 중지를 요구, 미국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의 화살을 날렸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 6일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기반해 훈련을 시행하거나 규모를 조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으나, 13일 북한의 담화 발표 이후 태도를 다소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 전환과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싱가포르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북한의 담화 발표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도 13일(일본 현지시간), 14일 예정된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 등을 위한 방한 길에서 “외교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훈련 태세를 조정할 것”이라며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추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다음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의 규모가 축소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북한의 강경 태도에 대한 이와 같은 미국 측 반응은 미국 측이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연합 공중훈련 기간 중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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