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응팀 다전 소속 변호인 8명 전원 사퇴...“정경심 건 재판 넘겨져 할 일 다했다”
재판은 LKB앤파트너스가 전담할 예정...해당 대표 변호사는 ‘우리법연구회’ 창설 멤버
법원, 정경심 건 ‘조국 동문 판사 피해’ 송인권 재판장에게 배당

조국 전 법무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소셜미디어 캡처

재판을 앞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씨의 ‘매머드급’ 변호인단이 대거 축소됐다. 법무법인 다전과 다산, LKB앤파트너스 등 3개 로펌의 18명이 정경심씨를 변호했지만 지난 11일 정씨가 검찰에 구속 기소된 지 하루 만에 다전 소속 8명이 일제히 물러난 것이다. 법원은 정씨에 대한 재판을 경제전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송인권 재판장)에 13일 배당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와대 특감반장 출신 이인걸(46·사법연수원 32기) 변호사 등이 소속된 다전의 변호사 8명이 정씨 재판을 담당했던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강성수 재판장)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제 정씨 변호인단에는 다산의 3명과 LKB앤파트너스 7명이 남았다.

다전은 대부분 검사 출신으로 구성돼 검찰에 대한 수사 대응을 주로 맡아왔다. 이 변호사와 특수통 부장검사 출신 홍기채(50·28기) 변호사, 대검 중수부 출신 김선규(49·32기) 변호사 등이 그들이다. 특히 이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시절 직속 부하였으며 2017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혐의 중단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과 함께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태다. 다전이 변호인단을 철수한 것은 정씨가 재판에 넘겨져 검찰 대응팀으로서 역할을 다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씨의 재판은 판사 출신이 많은 LKB앤파트너스가 담당할 예정이다. LKB앤파트너스의 이광범 대표 변호사는 이상훈 전 대법관의 동생이며 김명수 대법원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판사 시절 좌파 성향 단체‘우리법 연구회’를 창설한 주역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협의 절차를 거쳐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불법투자, 증거인멸 등 15개 혐의를 받는 정씨 사건을 ‘적시처리가 필요한 중요사건’으로 지정하고 이날 경제전담 재판부 형사 25부에 배당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교수로 재직하는 서울대 법대 출신 판사를 피해 고려대 출신인 송인권(50·25기) 부장판사가 결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송 부장판사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9년 서울지법에서 판사로 임관했다. 대구지법과 서울고법 등에서 두루 부장판사를 경험한 그는 지난 2017년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에 발령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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