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1시 정각에 추모 사이렌 따라 1분간 유엔군 전사자 추모 및 묵념
보훈처, 17개국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116명 한국에 초청

11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국제 추모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참석자들이 일제히 묵념하고 있다. 턴 투워드 부산은 2007년 캐나다의 6·25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가 전사자들이 안장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한국 시각으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동시에 묵념하고 그들의 넋을 추모하자고 제안해 시작됐다(연합뉴스).
11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국제 추모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참석자들이 일제히 묵념하고 있다. 턴 투워드 부산은 2007년 캐나다의 6·25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가 전사자들이 안장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한국 시각으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동시에 묵념하고 그들의 넋을 추모하자고 제안해 시작됐다(연합뉴스).

국가보훈처는 11일 오전 11시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부산을 향해, 하나 되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개최했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행사로 매년 11월 11일 11시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1분간 묵념을 한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6.25 참전 21개국에서도 부산을 향해 묵념을 한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6.25 참전용사와 유가족,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보훈처는 행사를 맞아 지난 9일부터 5박 6일간 미국, 캐나다 등 17개국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116명을 한국에 초청했다. 이들은 11시 정각에 부산시 전역에 울린 추모 사이렌에 따라 1분간 묵념을 통해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했으며 장병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조포 19발도 발사됐다. 이어 참전국기 입장, 헌화, 추모공연, 추모사, 대합장 등이 진행됐다.

박삼득 보훈처장은 만 17세의 나이로 전사한 유엔군 최연소 전사자인 호주의 제임스 패트릭 다운트의 묘에 참배한 후 캐나다 참전용사의 묘와 영국 참전용사의 묘를 찾아 평화의 사도메달을 헌정했다.

턴투워드부산 행사를 최초로 제안한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85) 씨나 ‘전우에게 바치는 글’을 낭독했다.

미국 참전용사 윌리엄 로널드 크리스텐슨(William Ronald Christensen, 미 제8기병연대)의 후손인 게리 스티븐 데아마랄 씨가 할아버지를 기리는 연설을 했다.

이번에 보훈처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참전용사 페데리코 사피가오 시나고즈(Federico Sapigao Sinagose, 필리핀) 씨는 “결혼을 한지 불과 며칠 만에 아내의 곁을 떠나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며 “내 생애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고 전쟁 내내 아내가 너무 그리웠지만 조국을 위해 꿋꿋이 버텼다”고 말했다.

참전용사 레이몬드 베링거(Raymond Beringer, 룩셈부르트) 씨의 아들 야스민 모니크 베링거 씨는 “아버지는 미3보병사단에 배속된 벨기에군 1연대 소속의 기관총 사수로 잣골전투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2개의 훈장을 받으셨고 2002년에는 동성무공훈장을 받으셨다”며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보러 간 아버지는 전쟁 당시 아버지 곁을 지켰던 정찰병 강윤섭을 경기장 내 방송을 통해 기적적으로 찾게 돼 2005년 돌아가실 때까지 늘 서로 연락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은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 씨가 제안하여 2008년부터 보훈처가 주관했다. 이후 2014년부터 유엔참전국과 함께하는 국제추모행사로 발전해 매년 11월 11일 11시에 1분 동안 전 세계에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추모 묵념을 한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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