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쉬 美 상원의원 '안보올림픽'에서 “한반도에서 일이 벌어지면 아주 빠르게 끝날 것”
"코피작전은 없다. 대규모 사상자 발생하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 될 것"
대북 중요발언 이어지는데...강경화 외교장관은 평창올림픽에서 북한 접대하느라 불참

제임스 리쉬 상원의원이 18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뮌헨안보회의 동영상 캡쳐)
제임스 리쉬 상원의원이 18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뮌헨안보회의 동영상 캡쳐)

제임스 리쉬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이 18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코피작전’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만약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인류 문명사상 최악의 재앙이 될 것이며 아주 아주 빠르게 끝나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지구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인 그는 “코피작전이란 말이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언론이 만들어낸 말에 불과하며 실제로 일은 이같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쉬 상원의원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54차 안보회의 가운데 ‘의원토론-미국의 외교 정책’ 세션에서 빅토리아 뉴랜드 신미국안보센터 회장이 “북한이 평창올림픽에서 매력공세를 퍼붓고 있는 와중에 미국 행정부에선 선제타격이나 코피작전 또는 평화적 외교해법을 구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관해 의견을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리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미국 본토로 실어 나를 운반시스템(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완성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심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모든 것을 사실에 근거해 생각해보라. 대통령은 자신이 하겠다고 말한 모든 것들을 시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자신의 손 안에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뮌헨안보회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이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아시아 지역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해 안보 전략을 논의하는 ‘안보 올림픽’ 격이다. 주최 측의 초청장이 있어야 참석할 수 있고 대부분 비공개 세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솔직한 토론이 가능하다는 게 뮌헨안보회의의 장점이다.

리쉬 의원은 “현재 한반도 상황은 정말로 위험하다. 대량 사상자 발생 가능성으로 보건대 지구상에 한반도보다 위험한 지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일이 어떻게 해결될지는 바로 단 한 사람, 김정은의 마음과 손에 달렸다”고 했다.

중국의 역할에 관해선 “북한은 아마 미국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들의 말도 듣지 않겠지만 중국의 말은 들을 것”이라며 “중국이 실제로 북한을 컨트롤하고 있으며, 중국이 우리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 이 문제에 관한한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외교부는 19일 오전까지 리쉬 의원의 이러한 발언 내용을 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16~18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외교부 본부 당국자는 없었다. 

중앙일보는 “이번 회의에선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기조연설을 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정상급 인사들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외교 수장들도 참석했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한국에서 초청받은 인사는 강 장관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뿐으로 추 대표는 초청을 수락해 17일 오후 핵 안보 세션에 패널로 참석했지만 강 장관은 막판까지 고심하다 결국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 장관의 불참 이유에 대해 중앙일보는 “평창 겨울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며 각국의 관심이 높아졌고,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원하는 정상급 인사들이 많았다. 주최국 입장에서 손님맞이에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며 외교부 당국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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