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韓日 두 동맹 사이 대화 촉진시킬 준비돼 있다"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을 유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월 22일 한일 지소미아 파기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지소미아는 오는 23일 0시에 종료된다. 미 국무부는 지소미아가 한미일 3자 협력과 북한 비핵화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20일도 남지 않은 지소미아 종료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어떤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미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를 완전히 지지한다. 이는 (한일) 양자 군사 관계의 성숙함을 여주고 (한미일) 3자 조율 역량을 향상시키는 협정(The United States fully supports the ROK-Japan GSOMIA, an agreement that demonstrates the maturity of their bilateral defense relationship and improves our ability to coordinate trilaterally)”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VOA에 “우리는 최근 한국과 일본이 지소미아에 의해 제공된 메커니즘을 통해 필수적인 안보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계속 일하는 가운데, 이 같은 정보 공유는 동맹국들 사이에서 지소미아의 중요한 가치를 추가적으로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달 2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지소미아를 통해 일본 측에 정보공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8월 2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 일본의 요청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무부 관계자는 한일 간 어떤 정보 공유 사례를 가리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은 이 같은 중요한 협력을 한일관계의 긍정적 발전으로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일본과 한국이 그들의 이견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지속적으로 찾기를 촉구한다(The United States urges Japan and th Republic of Korea to continue working to find creative solutions to their disagreements)”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은 이러한 문제들에 계속 관여할 것이며 미국의 두 동맹 사이의 대화를 촉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 일본, 한국이 결속과 우정을 다지며 함께 일할 때 우리 모두는 더 강해지고, 동북아시아는 더 안전해진다”며 “우리가 공동의 역내 도전, 그리고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의 다른 우선순위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동맹국이자 친구로서 세 나라의 상호 관계와 3자 관계를 강하고 긴밀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6년 11월 23일 지소미아를 체결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해방 이후 한일 양국이 맺은 첫 번째 군사협정이다.

한편 데이비드 스텔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5일 밤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그가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동안 한일 지소미아와 관련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지가 주목된다. 아시아 순방 중인 스틸웰 차관보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외교부 및 청와대 고위당국자 등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달 26일 일본을 방문 중이던 스틸웰 차관보는 도쿄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측이 이 협정(지소미아)에 복귀하기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이 협정은 우리(미국)에게도 유익하고, 그들(한국, 일본)에도 유익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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