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KBS가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의 유가족 두 번 울렸다"
"착륙 영상만 제공한 KBS, 구조활동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이륙영상은 숨긴 것"
"KBS 보도타임이 인명구조 골든타임보다 우선인가...당일 모든 영상 제공했어야"

공영방송 KBS가 7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한 독도 해상 추락 소방헬기 이륙 영상을 촬영하고도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에 촬영 사실을 숨겨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KBS가)구조대원도 속이고, 국민도 속였다"면서 최초 촬영부터 보도까지 모든 진상을 밝히기 위한 국회 과방위 소집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4일 성명을 내고 "KBS가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의 유가족을 두 번 울렸다"며 "참으로 충격이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당시 영상을 촬영한 KBS 직원 이모 씨의 해명과 “(직원) 본인이 휴대전화로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다”는 KBS 측의 입장문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독도경비대 팀장의 거듭된 요청을 받고도 마지못해 착륙 영상만 제공했을 뿐 구조활동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이륙영상은 숨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KBS는 당일 모든 영상을 제공했어야 했고, 그게 국민으로부터 한해 6000억원 이상 수신료를 받는 국가기간 방송의 역할이고 기능"이라면서 "KBS 보도타임이 인명구조 골든타임보다 우선인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의원은 "뒤늦게 공개된 영상 외에 또 다른 영상이 존재하는지 분명히 밝히고 헬기 촬영 이후 46시간만에 이뤄진 보도경위를 조목조목 밝혀라"라면서 "최초 촬영부터 보도까지 모든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회 과방위 소집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KBS는 2일 'KBS 뉴스 9'에서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 이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통해 추락 사고 직전 소방헬기의 마지막 비행 영상과 함께 KBS의 독도 파노라마 영상 장비 점검차 야간 작업을 하던 KBS 직원이 이례적으로 늦은밤 착륙하는 헬기를 찍은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독도경비대 박모 팀장이 해당 보도에 대해 "KBS 영상 관계자 두 사람이 영상을 촬영하고도 독도경비대 측에는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고 이에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과했다. 

김욱조 울릉경비대장은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영상이 없다고 했는데 뉴스에 나오니까 박 팀장 입장에선 (KBS 측이) 심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독도경비대 측이) 원하는 대로 해줬으면 수색이나 이런 점에서 도움을 받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독도추락헬기 동영상 곧바로 제공’ KBS 해명도 거짓말>
 - 4차례 요청해도 거짓말 반복하다 말 바꾸기까지

참으로 충격이고 유감이다. KBS가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의 유가족을 두 번 울렸다. 구조대원도 속이고, 국민도 속였다.

KBS 직원이 ‘독도 소방헬기 이륙 영상’을 촬영하고도, 경찰에는 “영상이 없다”며 속인 사실이 드러났다.  독도경비대 팀장의 거듭된 요청을 받고도 마지못해 착륙 영상만 제공했을 뿐 구조활동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이륙영상은 숨긴 것이다.

이도 모자라 KBS 사측이 영상 미제공 논란이 거세자 뒤늦게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밝힌 해명도 거짓으로 확인됐다.

KBS는 입장문에서 “(직원) 본인이 휴대전화로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도경비대를 관할하는 울릉경비대장에게 전화 통화로 확인한 결과 거짓 해명이었다.

경비대장의 전언에 따르면 독도경비대 박 모 팀장은 추락헬기를 촬영한 KBS 직원 이모씨와 세 차례 통화했고, 한번은 직접 만나 동영상 제공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씨는 “착륙 장면만 찍고 이륙 장면은 없다”고 거듭 거절했다가 나중에는 “이륙 영상을 삭제했다”고 말 바꾸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사고 발생 한 시간쯤 뒤인 지난 1일 0시 45분부터 6시 20분까지 무려 6차례에 걸쳐 밤새 접촉을 시도했다. 두 차례 통화 시도는 불발됐다.

이씨는 0시 55분쯤 이뤄진 첫 통화에서 “착륙 장면만 찍고 이륙 장면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1시 8분쯤에는 문자 회신을 통해 “착륙 장면만 있다”며 해당 영상만을 보내줬다.

이에 박 팀장이 “이륙 장면을 찍고 있는 것을 봤다. 이륙 영상을 보내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이씨는 “영상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심지어 당일 6시 20분쯤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서는 이씨가 “이륙 장면 영상을 삭제했다.”고 말 바꾸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인명 구조를 위해 실낱같은 단서라도 찾아보려고 절박한 심정으로 매달렸지만 허사였다. 사고 발생 사흘째 KBS 밤9시뉴스를 보고 속은 것을 뒤늦게 알고서는 댓글로 분노를 표현한 것이다.

KBS가 영상 협조를 제대로 했다면 조기 수색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증언도 확보했다. 울릉경비대장은 “뉴스영상만으로는 사고 원인과 방향 등을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방향이 있으면 수색에 도움은 됐을 것”이라면서 “뉴스에 공개되지 않은 영상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 보도타임이 인명구조 골든타임보다 우선인가.

KBS는 당일 모든 영상을 제공했어야 했다. 그게 국민으로부터 한해 6천억원 이상 수신료를 받는 국가기간 방송의 역할이고 기능이다.

이륙 영상이 헬기 운행 방향과 무관하다는 식의 KBS측의 해명도 성급하다. 이륙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 180도 방향을 트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기준으로 헬기 운행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건지 전문가 분석을 거친 뒤에야 무관함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KBS측에 요구한다. 첫째 뒤늦게 공개된 영상 외에 또 다른 영상이 존재하는지 분명히 밝혀라. 둘째 헬기 촬영 이후 46시간만에 이뤄진 보도경위를 조목조목 밝혀라.

최초 촬영부터 보도까지 모든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회 과방위 소집을 요구한다. ‘독도헬기 46시간’의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다.

2019. 11. 4
자유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 
국회의원 박대출

#붙임: 의원실-울릉경비대장 통화에서 확인한 내용

<의원실-울릉경비대장 통화에서 확인한 내용>

11.01
1. 00:45 독도경비대 작전팀장, KBS 기술직원 통화시도. 부재
2. 00:55 통화 연결. “착륙 장면만 찍고 이륙 장면 없다”
3. 01:00 통화시도. 부재
4. 01:01 통화연결. 촬영 영상 요청
5. 01:08 문자회신. 이륙 장면 없고 착륙 장면만 있다.(영상 보내줌)
6. 01:13 통화연결. 팀장 “이륙 장면 찍고 있는 것 봤다. 이륙 영상 보내달라” 요청. KBS 직원 “영상 없다” 답변.
7. 06:20 식당에서 만남. 이륙 장면 영상 요청. 해당직원 “이륙 장면 영상 삭제했다. 없다” 답변

추가 통화내용
Q: 해당 영상이 있었으면 수색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A: 뉴스에 나온 영상으로도 사고 원인 및 방향을 알 수는 없음.
   어느 정도 방향이 있으면 수색에 약간 도움은 됐을 것
   뉴스에 공개되지 않은 이후 영상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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