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후원 문화행사에서 '김일성 사진' 붙인 참가자 무대에 올라
사노맹 출신 은수미 성남시장이 축사..."하나의 민족이라는 동질성에 대한 공감대"
충격받은 시민들 "민족 최대의 적장 사진을 어떻게 붙이고...여기가 북한?"
민예총 주도 문화행사, 민예총은 고은과 백낙청 등이 발기인으로 설립한 단체
민예총 "北 아들 표현...흐름 알지도 못한 채 내용 왜곡해 공론화 시키는 것 이해 안 돼"

출처: 민경욱 의원 SNS 캡처

성남시가 후원한 문화행사에서 참가자가 가슴팍에 김일성 사진을 붙이고 무대에 올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은수미 성남시장의 사노맹 전력까지 거론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지난 3일 성남시 행사 장면은 성남시 후원의 '남누리북누리'라는 문화행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과 북의 예술을 함께 즐겨보자는 취지에 따라 성남 이왕이공원에서 콘서트 구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문화예술계 인사 등이 시를 낭송한 뒤에 민요와 춤, 그리고 노래 등을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순으로 이뤄졌다.

출처: 민경욱 의원 SNS 캡처

그런데 성남시가 예산을 지원한 행사 무대에 오른 한 남성이 가슴팍에 김일성 사진을 붙이고 있는 사진이 발견되면서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당 남성은 흰 와이셔츠에 김일성 사진을 왼쪽 가슴에 붙이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시민들은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의 주말 백주대낮 거리에서 국가 예산으로 진행된 문화행사임을 감안하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처: 민경욱 의원 SNS 캡처

민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자료들에 의하면 이날 행사는 행사를 후원한 은수미 성남시장이 축사를 하고, 송창 성남민예총 회장이 인삿말을 했다. 은 시장은 축사에서 "경기민예총 성남지부에서 개최하는 오늘 같은 행사들을 통해 남과 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의 민족이라는 동질성에 대한 공감대를 높여가는 것은 미래 한반도의 발전적 관계를 위한 밑거름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올해 처음 기획되는 행사라면서 "관람하시는 모든 시민분들의 마음에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파문을 일으키는 조약돌같은 존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출처: 민경욱 의원 SNS 캡처

외연상 남북 평화와 통일 염원을 위한 문화예술계의 행사로 보이지만 세금으로 지원되는 행사에 김일성 사진을 가슴팍에 붙이고 무대에 올랐다는 데 대해 성토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 의원의 게시물을 본 시민들은 일제히 "은수미가 시장", "은수미가 열일하는군요", "어떻게 민족의 최대의 적장의 사진을 붙이고...여기가 북한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민예총은 한국민족예술인연합의 준말로 지난 1988년 고은, 백낙청, 이건용 등이 발기인대회를 열며 설립한 단체다. 1980년대 민족, 민중예술 창조를 위해 문학가를 비롯한 건축가, 연극인, 영화인, 무용가, 음악인, 미술인 등이 다함께 의기투합한 예술단체다.

민예총 측은 이날 오후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김일성 사진을 붙이고 시를 낭송한 남성은 수필가인 문영일 씨이며, 해당 시낭송 부분은 북의 아들과 남의 어머니가 서로 시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문영일 수필가는 북의 아들을 표현하기 위해 김일성 뺏지를 프린트하여 왼쪽 가슴에 붙이고 시낭송을 했던 것"이라며 "(민 의원이) 공연 전반의 내용과 흐름을 전혀 알지도 못한 채 공연의상을 문제 삼아 내용을 왜곡하여 SNS를 통해 공론화 시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발을 뺐다.

민예총 해명과 달리, 전현직 성남시장들에는 통합진보당 등 친북(親北) 단체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당시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통진당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 측 사회적 기업 설립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은수미 현 성남시장 또한 의원 시절 내란선동 행위가 들통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체포 동의안에 기권했던 전력이 있다.

김진기김종형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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