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공수처법 저지-의원정수 축소' 좌파독재 失政보고대회 권역별 투쟁 나서자 원색비난
與홍익표 "광화문도 모자라 좌파독재악법 파헤친다며 거리 전전...국민명령 무시 구제불능"
"저급한 대통령 비난영상에 세금 쏟아부어" "범죄자에 공천가산점 표창 파티" 공세도
黃 "공수처, 경제 안보 3권분립 망가뜨리고 남은 準사법기관 검찰 장악하려는 것"
"이제 우리 목표는 4.15 총선서 文정권 심판, 뒤에서 총질 말고 똘똘 뭉쳐야"

사진=지난 2013년 7월 KBS 보도화면 캡처
사진=지난 2013년 7월 KBS 보도화면 캡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부터 "공수처법 저지",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위한 당 자체 권역별 순회 투쟁을 개시하자, 더불어민주당이 "구제불능"이라거나 "앵무새"에 빗대는 등 인신공격성 정치공세에 나섰다. 구제불능은 사전적으로 "도저히 돕거나 구하여 주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이나 그런 상태"를 뜻한다.

민주당은 2일 홍익표 수석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황교안 대표가 오늘부터 또 다시 거리를 전전한다고 한다. 이제 광화문으로도 모자라 전국을 다니며 '좌파독재악법 파헤치기'를 하겠다고 한다"며 "황 대표의 정치놀음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공격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난 2013년 7월11일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부녀를 귀태(鬼胎)로 규정한 논평을 냈다가 이틀 만(13일)에 직을 사퇴한 바 있으나, 지난해 8월부터 '집권여당의 입'으로 재등판해 그중에서도 수석을 맡고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양대 시절부터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홍 수석대변인은 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선동으로 '경제와 안보가 불안하다'고 앵무새처럼 말하면서도 대표는 한가로이 색소폰을 불고 있다. 원내대표는 법을 어긴 범죄자들에게 공천가산점을 주겠다면서 표창장 파티를 열고 있다"고 원색 비난했다.

나아가 "검찰과 선거제도 개혁, 민생과 경제를 살피고 결과를 내놓으라는 국민의 명령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니 이제는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급한 대통령 비난 영상에 세금을 쏟아붓는 한국당"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최근 한국당의 경제대안인 민부론(民富論)을 폄하하는 당 정책위원회 자료를 기획재정부가 최초로 작성해준 것으로 발각돼 지난달 3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유감표명까지 한 바 있으나, 한국당이 당 자체 유튜브 채널에 문재인 대통령-조국 전 법무장관 풍자 애니메이션을 게재한 것을 "저급한 영상에 세금을 쏟아붓는다"고 비판한 격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당의 입장을 '국민의 명령'으로 내세우는 발언도 하면서 "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실력과 의지를 가지고 국회에서 검찰개혁, 선거제도 개혁, 민생과 경제 문제 논의에 임하는 것이다"라고 한국당을 압박했다.

이어 "국민이 준 기회를 내팽개치고 다시 거리로 나서는 정치놀음에 국민, 민생, 개혁, 경제는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과 민주당은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다. 국회로 돌아오라. 국민에게 돌아오라"라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월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한편 황 대표는 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 행사에서 "지금 이 정부가 우리 망가뜨린 것이 바로 베네수엘라 형이다. 그래서 '베네수엘라행 급행열차'를 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경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안보도 마찬가지이다. 안보도 북한에 퍼 줄 생각만 한다"고 정권을 규탄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창원공단 침체를 지역 당원들에게 상기시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제1당과 거기 뒤따르는 2중대 3중대 야합정당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 이제 우리 한국당이 통제할 수 있겠나. 지금도 못하지 않는가. 그것을 다 공고히 하겠다고 하는 것이 패스트트랙에 올린 선거법"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경제 망가뜨리고, 안보 망가뜨리고, 우리 민생 다 끝내버리고, 외교 다 무너뜨린 이 정부가 하는 짓이 무엇인가. 보시라. '공수처' 만든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여당이 군소정당의 관심사인 '비례 의석 늘리기' 선거제도 변경 야합을 통해서라도 공수처 설치입법을 강행하는 데 대해 "삼권분립을 망가뜨리고 완전히 장악한 남은 한쪽이 있다. 그게 무엇인가 하면 준(準)사법기관인 검찰(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짐작했다. 그는 "내가 만든 공수처 가지고 말 안 듣는 판사, 검사, 공무원, 국회의원 수사하겠다는 것", "검찰이 멀쩡하게 수사하고 있는데 (그 수사가) 내 마음에 안 들면 뺏어오려는 것"이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당원들에게 원내·지역투쟁 책임자들을 향한 소위 '내부 총질' '뒤에서 총질'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며 "이제 우리의 목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다. 똘똘 뭉쳐서 힘을 합쳐서 내년 4월15일, 총선을 통해서 이 정권을 바로 심판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도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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