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인재영입 총괄했던 인재영입위원회 총괄 이명수 "명단 못 봤다...구체적 선택은 사무처에서 해"
"한국당 최고위원들이 인재영입 인사들에 개입할 수 있는 구조 아냐...(언론이) 보수 확장 주춤거리게 하는 것 아닌가"
황교안, 장수영 논란에 "과거를 계속 반복하는 것은 온당한 일 아니다" "한국당이 살아있다는 증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번째)가 11월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번째)가 11월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1차’ 영입인사에 ‘뒷 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논란 인사들에 대한 영입 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1일 복수 정치권 인사에 따르면, 전날(지난달 31일) 과거 SNS 글(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옹호성 글 등)로 논란이 인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는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나 최고위원 5명을 거치지 않고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외 다른 ‘청년 몫‘ 영입인사인 백경훈 청년이여는 미래 대표에도 ‘전향 주사파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지만 아직까지 별도 해명이나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은 전날 한 언론을 통해 “나도 (1차 영입인사) 명단을 못 봤다. 구체적 선택은 사무처에서 했다”며 “제가 사실 인재영입위원장인데 해외에 나가는 일정(문희상 국회의장 세르비아 등 순방일정·21일 귀국)과 관련해 ‘사무처 쪽’에서 했다. 귀국 일주일이 넘었지만 작업을 ‘저쪽’에서 해서 잘 모른다”고 말했다. 당초 인재영입위원회는 한국당 인재영입을 총괄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국당 핵심 관계자 한 명도 이날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최고위원들이 인재영입 인사들에 대해 개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언론을 통해서 아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시스템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며 “(다만) 조국 사태로 보수뿐 아니라 중도나 진보 층들이 우리 당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았나. 그러면 그런 인물이 영입돼야 한다고 본다. 박찬주 장군에 대해서도 훌륭한 분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보수 우파 진영은 그런 게 좀 약한 것 같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등 좌파성향 매체들은 자신들 편의 잘못을 보듬어주지 않나. 보수 우파 언론들은 보면은 자기들 하겠다고 하는 것도 내친다”며 “(언론 등이) 보수 외연확장을 주춤거리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인재영입과 관련해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한 마디 했다. 그는 전날 장 대표의 과거 SNS 글 논란과 관련해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를 계속 반복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인재영입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서도 “오히려 한국당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말헀다.

과거 인재영입 인사들은 대부분 총선 공천을 받아온 경향이 있었다. 다만 이같은 암묵적 관행은 최근엔 거의 지켜지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영입인사가 이뤄지던 전날 이재홍 지식의칼(유튜브 채널)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인재영입도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의 모임’ 이라는 전통적 인재영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공천을 줄 수도 있고 안줄 수도 있고, 역할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돈은 확실히 안줄거고, 일단 이름을 걸어두시면 언젠가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원칙을 가지고 모은듯한 사람들”이라며 “(한국당 행동으로) 능력은 없고 딱히 다른 할 일도 없고 돈을 받지 않아도 아쉬울게 없는 정치병자들 외에는 당에 비전을 가지고 투신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편 전날 1차 영입인사에 올랐다 과거 SNS 글로 논란이 인 장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활동한 인사다. 잦은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한 뒤 2013년엔 중국에 화장품과 식품・건강제품을 수출하는 업체 정원에스와이 대표가 됐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그의 한국당 행(行) 소식에 몇몇 네티즌들은 “자한당 가지 마시길” “한국당이라니 오늘부로 구독 취소한다” “완전 팬이었는데 자한당 가셨나? 실망이다” 등 댓글을 달았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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