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영, 2016년 12월 탄핵 정국 당시 박근혜 前대통령 사진 올리며 "부끄러움・나라・망신" 연관어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존경받는 대통령 되길 바란다"라며 "국민・눈물・촛불" 연관어
일각서 비판..."제1야당 철학 맞는 인물인지 모르겠다...한국당 인사검증 담당자 누구인가"
장수영 "그런 부분(탄핵) 한다는 것 자체가 아니다 싶으니까 글 쓴 것...이런 거로 거론되고 싶지 않다"

자유한국당 ‘1호 인재영입' 인사들의 이른바 ‘가치관 검증’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1호’ 영입 인사 중 한 명인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2016년 12월10일) SNS(인스타그램)에 박 전 대통령 사진을 1면에 내보낸 외신 보도물 사진을 올렸다. 장 대표는 사진과 함께 “중국에서도 우리나라 기사가 전부 올킬함. 대문짝만하게 세계적 이슈다 이슈”라는 말을 남기고, #부끄러움 #나라 #망신 #박근혜 #창피하다 등 해시태그(연관어)를 달았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게시물도 있다. 정 대표는 2017년 5월9일 게시물에서는 ‘선거 인증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만큼 나의 한 표가…” “깨끗한 나라, 깨끗한 정치, 올바른 선택으로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라는 글을 적었다. 이 당시 연관어로는 #국민 #눈물 #촛불 #빗물 등 단어가 확인된다.

시민들이 문제삼고 있는 장 대표의 게시물. (사진 = 장 대표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장 대표는 2003년 배드민턴 국가대표가 됐다. 2006년 인도 세트라잇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2위, 2007년에는 수원 코리아챌린지 국제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2위를 기록하는 등 활약을 폈다. 잦은 부상으로 2012년 은퇴를 결정한 뒤 2013년엔 중국에 화장품과 식품・건강제품을 수출하는 업체 정원에스와이 대표가 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인재영입 인사 8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오늘은 경제 분야에 주력한 첫 번째 (인재 영입) 행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과거 행보에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날 펜앤드마이크에 제보를 전한 한 시민은 “제1야당 철학에 맞는 인물인지 모르겠다. 한국당 인사검증 담당자는 도대체 누구인가”라며 “SNS처럼 ‘사상검증’을 하기 쉬운 것도 보지 않고 뽑았다는 얘기 아닌가. 배드민턴 잘 쳤다가 회사 차리면 인재인가”라 지적했다.

펜앤드마이크에서는 31일 장 대표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정원에스와이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대표가 부재중이라 답할 수 없다. (연락이 왔다는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답을 들었다.

장 대표는 펜앤드마이크 최초보도 2시간가량 뒤 취재기자에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탄핵정국 당시) 나라 전체적인 그림으로 봤을 때 (해외 체류자 입장에서) 그런 부분(탄핵)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니다 싶으니까 그런 글을 쓴 것이다. 그래서 부끄럽다고 표현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제가 어떤 후보를 찍었는지 (글에) 썼던 것도 아니다. 글에 눈물, 촛불 등을 (연관어로) 달았던 건 내가 뽑았던 대통령이 깨끗한 대통령이길 바랐던 마음이지 어느 정당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쓴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SNS상 전체공개 게시물이긴 하지만) 보도로 나갔으면 해서 글을 쓴 게 아니라 기사를 내려줬으면 좋겠다. 이런 걸로 거론되고 싶지 않고, 해명글을 써서 기사화하는 것도 싫다“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반론보도] 한국당 인재영입 장수영 과거 SNS 글 논란... 張 "정치적 의도 없어"

본지는 지난 2019년 11월 1일자 「한국당 '인재영입' 1호 장수영, 탄핵 정국 당시 "부끄럽다" "촛불" 거론 SNS 글 논란」 제목의 기사에서 장수영 대표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2017년 대선과 관련해 SNS에 게재한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장수영 대표는 "해당 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탄핵을 지지하는 내용이 아니라 중국 출장 당시 많은 중국인들이 탄핵에 대해 물어와 국민으로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관심을 받는 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취지였고, 대선 관련 글 역시 특정 후보에 대해 언급한 바 없으며, 한국이 많은 사건을 겪은 뒤 대선을 치르는 만큼 안정적이고 좋은 정치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했다"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