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박건우 중전 적시타로 한국시리즈 2연승...88.9% 확률 선점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대 두산 경기. 두산 선수들이 끝내기 안타를 친 박건우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대 두산 경기. 두산 선수들이 끝내기 안타를 친 박건우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러클' 두산베어스가 이틀 연속 극적인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둬 여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9회말 박건우의 끝내기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6-5로 키움히어로즈를 제압했다. 9회말을 3-5로 뒤진 상태에서 시작한 두산은 끝내 거짓말 같은 승리를 쟁취했다. KS 통산 끝내기 안타로, KS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것은 두산이 처음이다.

반면 키움은 연이틀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역대 KS에서 2승을 선점한 팀이 우승한 비율은 무려 88.9%에 달한다. 반대로 키움은 11.1%라는 희박한 확률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한 팀이 2승을 먼저 거둔 것은 총 18차례였는데, 그중 16차례나 2연승 팀이 우승했다.

키움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선취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무사 1·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2회 한 점을 더 뽑아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두산에는 1차전 끝내기 안타의 영웅 오재일이 있었다. 오재일은 2사후 김재환의 우전안타 이후 호쾌한 2점 홈런으로 단숨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팽팽하게 흘러가던 승부는 6회초 이영하가 무너지며 키움 쪽으로 기울어졌다. 키움은 6회초에만 한꺼번에 3점을 뽑아내며 5-2로 달아났다. 이후 두산은 8회 한 점을 뽑아 5-3을 만들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대 두산 경기. 9회말 무사 2, 3루 상황,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대 두산 경기. 9회말 무사 2, 3루 상황,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망의 9회말. 두산은 상대 마무리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허경민의 중전안타와 오재원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키움은 한현희로 급하게 투수를 교체했지만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로 4-5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대타 김인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폭투로 2사 2루가 된 상황에 박건우가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경기는 마무리됐다.

한편 키움 송성문의 '막말 논란'은 송성문의 공식 사과에도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송성문은 앞서 한국시리즈 1차전 도중 두산 선수들을  상대로 상식 밖의 '막말'을 쏟아냈다. 당시 송성문은 더그아웃에서 "팔꿈치 인대 나갔다", "2년 재활", "1500만원 짜리야" 등의 발언을 했다. 사실상 두산 선수들의 부상 이력을 조롱하는 발언이었다.

송성문은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자 2차전 시작 전 공개 사과를 했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송성문은 2차전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두산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두산 주장 김재호는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지탄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또 반성해서 고쳐야만 더욱 성숙해진다. 팬들이 야유를 했지만은 그런 걸 이겨내야 더 큰 선수가 될 거다. 그러면 훗날 베테랑이 돼서도 한 마디 더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3차전은 2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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