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김정은 '文 스토킹 그만하라'는 것, 너절한 대북정책 폐기하라"...여권은 '금강산 매달리기'
야권 "김정은 '文 스토킹 그만하라'는 것, 너절한 대북정책 폐기하라"...여권은 '금강산 매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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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시'에 집권여당은 "대북제재와 북미대화 난항에 한계가..." 北에 '해명' 저자세까지
한국당 "文정권 北 향한 교감없는 짝사랑 여파...국민 더 이상 대북쇼에 속지 않는다"
바른미래 "안일한 文 정신승리 중단돼야" 변혁 "스토킹 대북정책에 국민 자존심만 상처"
민평당 "北, 교류협력 상징 철거는 섣부른 결정" 대안신당 "文정부 현실 초라해졌다"
정의당 "금강산관광 재개 학수고대하는데...北 지금 南에 분풀이나 할 때 아니다"
공화당 "김정은, 文정권에 등돌렸다고 천명...합의파기에 정부 단호한 대책 강구해야"

야당은 23일 북한 김정은이 금강산 관광 관련 '너절한 남측 시설 싹 걷어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을 계기로, 북한 정권에 끌려다니는 문재인 정권의 친북노선 중단을 촉구했다. 소위 '대북 퍼주기'를 재포장한 정권발(發)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호도 "일방적 짝사랑" "너절한 평화경제"라고 범보수 야권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반면 친북좌파성향의 범여권에선 사실상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찬성' 입장에서 철거 지시 중단을 촉구했으며 집권여당은 북측에 '해명'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TV 유튜브 캡처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명연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의 북한을 향한 교감없는 일방적인 짝사랑의 여파가 또다시 여실히 드러났다"며 "애초부터 목적이 다른 남북 관계의 실상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결과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는 악담뿐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남북관계가 소강 국면'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던 이낙연 국무총리, '평화경제' 주창하며 올해보다 10% 넘게 증가한 남북협력기금안을 제안한 문 대통령"을 언급한 뒤 "우리 정부가 안이하고 속 없는 대북정책을 할 동안 북한은 핵미사일 구축할 시간을 벌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북관계의 허점만 노출돼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논의에서 패싱되기가 이제 심심찮다", "북한 눈치보느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공조 일체 또한 실패해 확산저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받지도 않을 쌀 지원을 위해 '쌀포대 제작'하느라 우리 국민의 피 같은 세금 8억원을 날렸다", "굴종대북정책에 이은 굴종축구경기로 대한민국 국민과 선수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기까지 했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2년 반 동안 국민들은 목도했다. 국민들은 더 이상 문재인 정권의 대북 쇼에 속지 않는다"며 "'너절한 시설'이 설치된 금강산관광 시설을 폐기한다는 북한, 이제는 우리가 '너절한 대북정책'을 폐기하고 실효적인 대북정책으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그려야 할 청사진은 '북한의 밝은 미래'가 아닌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라고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최도자 수석대변인 논평을 내고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철거 발언, 문 대통령의 안일한 대북인식 한계만 보여줬다"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이란 표현이 단지 시설만을 가리키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진전되지 않는 북미협상과 끊임없는 미사일 발사 속에서 오히려 북한의 안보위협은 높아지고만 있다. 북한은 끊임없이 '싫다'고 하고 있는데도 문 대통령은 끊임없이 '평화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누구 고집이 더 센지 겨루는 사이 우리 국민들의 근심만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 마지막 시정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의 안일한 대북인식은 여실히 나타났다. 평화가 아닌 긴장과 위협만 고조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현실을 애써 보지 않으려는 '정신승리'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의 비(非)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서는 "(김정은이) 문 대통령의 짝사랑 스토킹 대북정책, 제발 좀 그만하라고 선고한 것"이라는 날선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변혁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평양에서도 깜깜이 축구해서 남쪽하고는 더 이상 친해지기 싫다는 신호를 줬는데도 한반도 평화경제하자, 공동올림픽하자 하니까 제발 좀 스토킹 좀 그만하라고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왜 이러냐면 김정은은 미국과는 비핵화 회담해도 남북관계 개선에는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언젠가 넘어오겠지 하는 심정으로 이런 짝사랑 스토킹 대북정책 계속 펼치면, 북한은 더 거칠게 안 된다고 반응하고 우리 국민들 자존심만 상처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했다.

우리공화당은 박시원 대변인 논평에서 "김정은이 남한이 건설한 시설 파괴를 지시하면서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문재인 정권과 우리 국민들을 분리해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문재인 정권과는 등을 돌렸음을 내외에 천명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더 이상 김정은에 매달려 평화 구걸 행각으로 국민의 자존심을 꺾지 말고 김정은의 합의 파기 행위에 대한 우리정부의 단호한 대응과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범여권의 민주평화당은 이날 박주현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김정은이) 남북경협에 소극적인 우리 정부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며 "강한 압박을 통해 제제 해제의 물꼬를 트려는 목적으로 비친다"고 상황을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북측에 "남북교류 협력의 상징을 철거하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라며 "남북 교류의 문을 걸어 잠그는 공세적 조치들은 평화를 가로막는 철조망을 쌓는 것과 같다. 북한도 한반도 평화에 인내와 자신감을 갖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평당 '정동영 지도부'와 갈라선 대안신당(가칭)은 수석대변인을 맡은 장정숙 의원을 통해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를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상 일방적인 철거 지시로 보인다. 성급한 결정"이라면서 "남북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문재인 정부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었지만 현실은 초라하다"고 남북 정권을 모두 비판했다. 다만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북에 대해 단호하게 협약 준수를 요청하되, 현실적인 타개책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 이번 기회에 개성공단 문제도 함께 풀기 바란다"며 "이 문제들은 남북의 공동이익은 물론 민족의 자존과도 직결된다는 면에서 미국의 지원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김종대 수석대변인 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를 학수고대하는 우리 국민과 정부가 북한과 뜻이 다르지 않음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그럼에도 북한이 관광 중단의 탓을 우리 정부에 전가하며 일방적으로 남북협력을 파기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의 남북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더욱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지금 북한은 남한에 분풀이나 할 때가 아니다. 북한은 남측 시설 철거 방침을 철회하고 문재인 정부와 한반도 평화번영의 신경제 지도를 완성하는 길로 즉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재정 대변인 브리핑에서 "북측의 조치는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재제와 북미대화의 난항이라는 어려움 앞에서 남북교류가 일정부분 답보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던 상황적 한계도 없지 않았다"고 북측에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남과 북은 차분한 진단과 점검을 통해 남북 상호간 교류와 협력을 진척시키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북은 물론, 우리 정부 역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적극적 노력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저자세를 보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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