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대화)...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트럼프 패거리 호들갑”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이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이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명백히 말해두건대 할 일을 다 해놓고 가질 것을 다 가진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 하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바빠날(급해질) 것은 다른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노도신문은 이날 ‘곤경에 빠진 미국의 가련한 몰골만 드러낸 꼴불견 행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행보를 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기간 여론의 주요한 관심사로 된 것은 이번 기회에 조미(북미) 사이의 접촉이나 회담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었다”며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트럼프 패거리들이 그에 대해 호들갑을 떨어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제재 압박으로 나오든 군사적 선택을 하든 모략소동에 열을 올리든 우리는 그 모든 것에 대처할 다양한 방안들이 다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펜스 부통령이 이번 방한 기간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탈북민을 면담한 것 등을 거론하며 “미국은 펜스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주먹깡패질을 해댄 것이 어떤 우화거리가 되었는지 똑똑히 맛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펜스 부통령이) 우리 고위급 대표단이 가까이 다가올 때는 마주 볼 엄두조차 내지 못 하였다”며 “어떻게 감히 정의감과 자신심에 넘쳐있는 우리 대표단의 밝은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일의 남북관계 관련 업적을 조명한 별도의 글에서 최근 북측의 고위급대표단 파견에 대해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를 발전시키려는 확고한 의지와 성의 있는 노력의 과시”라고 자찬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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