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日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밝혀
마이니치 "젊었을 때 빠져든 사상에 대한 노스탤지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

'강철서신'으로 알려진 김영환 씨가 지난해 5월31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 북한인권 국제대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강철서신'으로 알려진 김영환 씨가 지난해 5월31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 북한인권 국제대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강철서신’으로 대학가 주사파(김일성 추종) 바람을 일으켰던 김영환 씨(56)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문재인 정부에는 북한에 긍정적이었던 NL(민족해방・북한 김 씨 정권 추종) 운동권 출신이 많아 북한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을 주저하는 심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20일 ‘문재인 정권에 많다는 ‘주사파’란?’ 제목의 기사에서 국내 주사파 세력에 대한 분석과 함께 김 씨의 인터뷰를 담았다. 김 씨는 “젊은 시절에 강력히 지지했던 상대(북한 김씨 정권)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북한이 지원하는) 지하 정당이 제대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다. (다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마이니치는 “문재인 정권의 주축은 ‘주사파 대부(代父)’로 불린 김 씨의 동료들이었던 ‘86세대(80학번・60년대생)’에 의해 차지되고 있다”며 “운동권 최대 파벌이었던 NL 출신이 많기 때문에 보수 야당 등으로부터 ‘주체사상파 투성이’라고 지적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씨 주장에 대해서도 “젊었을 때 빠져든 사상에 대한 노스탤지어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일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김 씨는 1986년 서울대학교에서 ‘최초의 비합법 주사파 조직’인 구국학생연맹을 결성, 김일성 주체사상을 운동권 학생들에 전파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국보법 위반으로 2년간 수감됐다가 1991년에는 강화도에서 북한의 반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해 그는 김일성까지 만나기도 했다. 다만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등과 함께 ‘전향’ 주사파로 알려져, 이후엔 북한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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