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영도자 백두산에 오르실 때마다 새로운 전략적 노선 제시, 세상 놀래우는 사변 일어나”
“원수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에서 사소한 양보나 후퇴는 곧 자멸의 길”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이 김여정(왼쪽)·조용원(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이 김여정(왼쪽)·조용원(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은 17일 주요 관영 선전매체들을 총동원해 김정은의 백두산 등정을 “백두영장의 준마행군길”로 치켜세우며 절대 충성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매체들은 김정은이 백두산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전략적 노선’들이 제시되고 ‘세상을 놀래우는 사변’들이 일어났다고 밝혀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 사설에서 김정은이 백마를 차고 백두산을 등정한 것에 대해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수하시려는 신념의 선언”이며 “천하제일 강국을 반드시 일떠세우시려는 의지의 분출”이라고 추앙했다. 이어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백두산에 오르실 때마다 새로운 전략적 노선들이 제시되고 세상을 놀래우는 사변들이 일어났다”며 “(주민들은) 우리 혁명의 새로운 상승을 안아오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조만간 중요한 발표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김정은은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에 대한 유예가 종료됐다고 선언할 것 같다”며 “북한 지도자는 새로운 ICBM 또는 중요한 핵무기 시험을 시행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이날 논설에서 “반만년 역사의 숙원을 이룬 ‘11월 대사변’이 조선의 강대한 힘을 온 세계에 과시한 그때”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김정은은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발사 성공 직후 백두산에 올랐다.

이처럼 노동신문이 ‘사변’을 언급하고 민주조선이 ICBM 발사 성공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김정은이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핵과 ICBM 모라토리엄(유예)’을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을 ‘적대세력들의 위협’과 ‘제재봉쇄의 쇠사슬’ 등으로 표현하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굳은 의지를 과시했다.

사설은 “지금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려고 악랄하게 날뛰고 있다”며 “원수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에서 사소한 양보나 후퇴는 곧 자멸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설은 김정은의 ‘준마행군길’은 “철석의 신념이 맥박치는 자력부강의 길”이며 “그 어떤 위협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조국과 인민의 자존과 운명을 결사수호해나가시려는 철석의 신념과 의지의 관시”라고 했다.

또한 자력갱생 정신을 ‘백두산의 뿌리’로, ‘백두산 행군’을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투쟁’으로 연결하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의도하시는 것이라면 우리는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심장의 피를 펄펄 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