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측근인 민변 출신 황희석 인권국장,법사위 국감서 과거 트위터 막말 폭로돼
박근혜 18대 대선후보에 "무개념녀, 골통...YS도 못지않았다" 비방 전력도
장제원 '트위터 폭로'에 주광덕은 최근 막말제보 추궁..."조민 고교성적 유출에 '검사 상판대기 날려버리겠다' 고함쳐"
황희석, 민변 핵심으로 활동한 변호사 출신...18대 총선 예비후보 때 콕 집어 홍보해준 조국의 '법무장관 인사 1호'
"검찰과 전쟁" 선거 포스터 내세우던 황희석이 검찰개혁추진단장 맡은 文정권 법무부의 현실
법무부, 조국 사퇴선언 반나절 뒤에도 '조국 표 검찰개혁' 홍보영상 배포하기도...정치편향 도 넘었다

'35일 천하' 조국 법무장관 재임 당시 첫 인사(人事)로 법무부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장'을 맡은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이 15일 과거 트위터 등으로 인한 정치편향·막말·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조국 전 장관이 과거 보수성향 정권 및 정치인을 트위터로 비난한 논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장관직 유지' 등 자신의 최근 행보를 모두 저격하는 격이 돼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조스트라다무스(예언자 조국)'라는 빈축을 산 데 이어, 그의 측근 인사는 욕설·성희롱 트윗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황희석 국장의 이력을 열거하며 "정치적 편향성과 지향점이 있는 분이시죠"라고 물었다. 황 국장이 "뭐라 잘라서 말하기 힘들다"고 얼버무리자, 장 의원은 황 국장이 2012년 총선에서 서울 강동갑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예비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게시글을 공개했다.

황희석 현 법무부 인권국장이 지난 2012년 4월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서울 강동구갑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선거 포스터(왼쪽)와, 2012년 본인과 선거캠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남긴 막말 및 성희롱 논란의 게시물들(오른쪽). 

'황희석', '출동황희석-선거캠프' 등의 계정으로 쓰인 게시글 중에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지칭)은 이정렬 판사를 정치판사라 하는데 정작 정치판사는 나경원 남편같은 사람이지 않을까요?"라는 글은 물론, 선거 유세 중 만난 행인의 발언을 빌어 "한나라당 이 개XX들..."이라고 보수정당에 '쌍욕'을 가하는 글도 있었다.

"(2012년 주진우 당시 시사IN 기자를 고소한) 나경원이 서 있어야 할 곳은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영장실질심사 법정이다", "신천지=새누리=New Town" 등의 글도 있었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하는 게 새대가리당하고 비슷하네"라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비방하는 글도 있었다.

"오늘 들은 나경원에 대한 최고의 멘트. '비리가 치마냐 들추면 성추행이게!'"라는 글을 공유한 것 역시 있었다. 여성의 성(性)을 매개로 한 정치공세에 무감각했다는 점에서, 친(親)페미니즘을 자처한 문재인 정권 하 법무부의 '인권국장'이라는 직책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의원은 "저 한나라당 출신인데 굉장히 불편하다"면서 "인권국장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제가 단장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동조해야 됩니까"라고 손으로 책상을 치며 호통쳤다. 나아가 "이런 분이 대한민국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단장이다. 성희롱하는 분이 대한민국 검찰개혁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본인 책임 아닙니까. 인권국장 그만둘 의향은 없습니까"라고 추궁했다.

황 국장은 "저 문구를 제가 직접 작성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선거) 캠프에서 작성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나경원 의원 남편에게) 감정은 없다"며 "저 부분은 제가 글을 썼는지, 확인하고 나중에 답변하겠다"고 했다.

자기 자신 또는 자신이 관할하던 선거캠프의 흔적임에도 제3자를 자처하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황 국장께서 별도로 확인하겠다고 말씀하시는데, 본인 계정을 확인하겠다는 건지"라고 묻자 황 국장은 "(트위터) 자체의 진위 여부는 잘 모르겠다"며 "아마 캠프 때 계정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 계정으로 쓰인 글인지 확인해야 하고, 캠프 계정을 제가 갖고있지 않아서 경위를 확인하려면 놀라운 일인데 확인하고 다시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장 의원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김오수 법무차관을 향해 "이게 사실이면 인사조치 하겠느냐"고 물었다.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김오수 차관의 소극적 답변에 장 의원은 "확인하고 종합감사까지 보고하라"고 말했다.

10월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대상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가운데)이 자유한국당 장제원(오른쪽) 주광덕(왼쪽) 의원들로부터 막말 정황이 폭로돼 줄기차게 해명 및 사과 요구를 받았다.(사진=연합뉴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비교적 최근 일어난 황 국장의 막말 정황을 폭로했다. 주광덕 의원이 지난달 조 전 장관 딸 조민씨의 한영외고 시절 영어 성적을 공개하자, 법사위 전문위원실에서 지켜보던 황 국장이 "유출한 검사의 '상판대기'를 날려버리겠다"고 고함을 쳤다는 것이다. 

주 의원이 "검사와 법사위 관계자가 여러 명 있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느냐"고 수차례 황 국장은 "기억에 없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또 '유체이탈 화법'으로 일관했다. 조민씨의 고교 영어 성적 유출과 관련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주 의원은 "검사에게 적대적인 사람이 어떻게 법무부 인권국장과 검찰개혁 추진단장을 맡느냐. 말투도 상스럽고 듣는 검사는 얼마나 모욕을 느끼겠느냐"고 지적하자, 황 국장은 "조심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이고 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황 국장은 과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서 촛불집회 변호인단, 용산참사 철거민 변호인단, 사무차장, 대변인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방선거 후보로 출마한 2011년 법률특별보좌관을 맡았다. 2012년초 제18대 총선 서울 강동구갑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력, 같은해 문재인 제18대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유세단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어 '사실상 정치인'이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이른바 '법무부 탈검찰화'를 명분으로 2017년 9월 비(非)검사 출신으로는 처음 법무부 인권국장에 발탁됐다.

사진=황희석 트위터 캡처
황희석 트위터에서는 조국 전 법무장관이 그를 홍보해 준 리트윗 게시물도 발견됐다.

황 국장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연신 "무개념녀(女)" "골통"이라고 비방한 트위터 글도 여러 건 올렸다. 박근혜 후보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활성화'라고 잘못 말한 사례를 부각하며 "걱정은 지하경제 무개념녀 골통이 아니라 국민들이 그 골통을 뽑는다는 것" "YS(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무개념녀 못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됐다" "박근혜는 선거의 치어리더" 등이라고 쓴 것이다. 황 국장이 총선 예비후보였을 당시 조 전 장관이 본인의 트위터 계정으로 그를 "민변 핵심"이라며 '홍보'해 준 게시물 역시 확인됐다. 

사진=조국 페이스북 캡처

한편 장 의원은 이날 황 국장의 트위터 막말을 폭로하기 전 법무부의 조 전 장관의 검찰개혁 추진 영상을 틀고 "국민들이 파면했고 불명예 퇴진한 조국을 영웅화, 미화했다"며 "이렇게 아부하고 찬양해야 되는가. 정치 선거 CF인줄 알았다"고 쏘아붙였다. "법치를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법무부가 사람을 추앙하느냐. 부끄러운 줄 알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법무부는 전날(14일) 오후 조 전 장관이 사퇴 선언을 한 지 반나절 넘게 지난 뒤에도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 '조국 표 검찰개혁' 홍보 영상을 올리는 등 '조국 홍보처'를 자처했다. 해당 게시물을 조 전 장관이 이날 개인 페이스북 등 계정에 이를 공유해, '법률과 정의를 관장하는 법무부가 유례없이 정치편향성을 드러냈다'는 여론의 비판이 일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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