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럽 6개국 北규탄 성명은 심각한 도발 행위...미국이 사주”

14일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5차 회의에서 얀 후앙 유엔주재 프랑스대표부 군축대사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비난했다.
14일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5차 회의에서 얀 후앙 유엔주재 프랑스대표부 군축대사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비난했다.

군축과 국제안전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각국의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침묵한 것으로 알려졌다.

VOA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5차 회의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 석 달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얀 후앙 유엔주재 프랑스대표부 군축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대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여전히 가동 중이며, 최근 몇 달 간 계속된 탄도미사일 발사가 증명하는 것처럼 탄도 프로그램도 완전히 개발 중”이라며 “북한은 이들을 해체하기 위한 어떠한 진지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든 리든 유엔주재 영국대표부 군축대사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확실한 단계들이 취해질 때까지 제재는 엄격하게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2일 북한이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 안에 떨어진 일본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다.

노부시게 다카미자와 유엔주재 일본대표부 군축대사는 “일본은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유감스럽게 여긴다”며 “일본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 핵무기 즉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시설들의 해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매우 헌신돼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 유럽 국가들과 말레이시아 등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 이행을 촉구했다.

반면 김성 북한 유엔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을 겨냥한 비난에 강하게 반박했다.

김 대사는 “올해 미사일 실험을 한 것은 북한만이 아니며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III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트라이덴트II,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발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이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최첨단 공격무기인 F35-A 전투기를 도입했다며 이 같은 적대 행위가 대화와 화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김 대사는 유럽연합 소속 6개국이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 심각한 도발 행위이며, 미국이 뒤에서 이를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인정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 정당하지 못하고 비인간적인 유엔 제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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