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에 빠진 한일관계 숨통 틔우나?...양국 간 고위급 회담 강제징용 판결 후 1년 만에 성사
아베 총리, 22일 전후해 50개국 주요 인사들과 회담 예정...이 총리와 단시간 회담 가질 전망

이낙연 국무총리./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연합뉴스

이낙연 총리가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 최근 악화하는 대일 관계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행보로 분석되는 가운데, 22일을 전후해 아베 일본 총리와 회담할 것이 확실시된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를 들고 22일~24일 간 2박3일 일정으로 방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리자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 그동안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에 빠져들었다. 한일 간 고위급 회담은 이 같은 양국 조치가 시행된 뒤 처음이다.

NHK 등은 이날 이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면서, 아베 총리와 단시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약 50개국 주요 인사들과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총리는 한일 간 경제, 외교, 안보 등의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지난 8월 문재인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결정은 사실상 한일관계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란 평가가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2일 북한이 신형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때는 국방부 차원에서 먼저 일본에 지소미아를 통해 정보공유를 요청하기도 했다. 11월 22일 종료가 예정된 지소미아를 핵심 주제로 설정하고, 양국 총리는 일본의 수출 관리 엄격화,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조율하는 줄다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일왕 즉위식에 찰스 영국 왕세자, 무함마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벨기에, 스페인 등 국왕이 참석할 예정이며, 대통령 등의 수뇌급은 슈타인 마이어 독일 대통령,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네타냐후 이스라엘 수상 등이 방문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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