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15일 평양에서 北과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경기...北, 우리의 TV생중계 요청 등 무시
文대통령 취임 후 줄기차게 '南北 평화' 외쳐왔지만, 사실상 평화는커녕 北에 일방적 무시당하는 꼴 돼
네티즌들, 손흥민의 "평양에 놀러가는 게 아닌 만큼 경기만 생각하겠다" 발언 두고 文대통령 향해 자조 섞인 목소리
'文대통령이 손흥민에게 北에 대한 냉철한 태도를 배워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5일 평양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경기를 앞둔 가운데 북한은 우리의 TV생중계, 응원단 파견 요청을 무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줄기차게 '남북 평화'를 외쳐왔지만, 사실상 평화는커녕 북한에 일방적으로 무시당하는 꼴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 운운하며 북한을 향한 '짝사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지난 4일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가 어려울 때, 체육이 만남과 대화의 문을 열었다"며 "체육인들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위해 앞장서 달라"고 주장했다.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뜬구름 같은 주장만 내놓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예선전 협의와 관련해서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이렇게 회신이 없었던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계속해서 북한의 입장을 타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8월부터 북한축구협회를 향해 방송기자단·응원단 등의 방북을 요청해 왔지만 회신이 없었다. 사실상 중계 및 취재가 무산됐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협회는 "선수단 이외의 방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협조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의 요청은 뒤로 밀어 놓고 한국의 군사 활동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변함없는 대결 흉심을 드러낸 도발 광대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있었던 F-35A의 공개비행을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것은 심상치 않은 사태이다.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반공화국대결소동을 연이어 벌려놓고 적대행위에 열을 올린 것은 우리에 대한 고의적인 엄중한 정치적도발이다"라며 "남조선당국이 아무리 ‘화해’와 ‘평화’를 떠들어도 외세를 등에 업고 우리와 군사적으로 대결하려는 흉심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이 같은 행태가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북한은 현재 한국을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빼먹을 수 있는 '호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한편 네티즌들은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선수들이 여행객도 아니고, 경기만 하러 평양에 가는 것이라서 뭘 보고 올 여유도 없을 것이다. 놀러 가는 게 아닌 만큼 경기만 생각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문 대통령이 손흥민에게 북한에 대한 냉철한 태도를 배워야 한다고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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